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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갈등·헐값 매각 논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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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갈등·헐값 매각 논란 '첩첩산중'

입력
2013.12.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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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따라 매각되는 경남ㆍ광주은행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가 31일 발표된다. 경남은행은 BS금융지주(부산은행),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전북은행)가 각각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해 유력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벌써부터 지역갈등 증폭에 자격논란, 헐값매각 시비 등이 일고 있어 어느 대상자를 선정하더라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을 선정되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를 하고 31일까지 천막농성과 철야 집회에 들어갔다. 경남은행 노조원 500여명은 28일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 앞에서 '경남은행 사수를 위한 총파업 결의 진군대회'를 열어 김병욱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들이 삭발식을 갖고 BS금융지주의 자진 입찰 철회를 촉구했다. 경남 지역 상공인과 정치인들도 과거 '1도(道)1행(行)' 원칙에 따라 향토은행으로 출발한 경남은행을 부산에 기반을 둔 금융사에 내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경남출신인 윤병철 우리지주 초대 회장, 이팔성 전 회장 등도 "공적자금 회수도 중요하지만 해당 지방의 경제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매각 이후 경남은행 운영을 고려해야 한다"며 경은사랑이 인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은행에는 BS금융과 경은사랑컨소시엄, IBK기업은행이 각각 본입찰을 마쳤다. 이들 후보들은 2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인수배경, 자금준비 상황, 인수 후 비전 등을 제시했으며, 현재 금융당국의 최종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인수가격에서는 BS금융이 월등하게 앞서 있다. BS금융은 경은사랑컨소시업과 기업은행보다 2,500억원 이상 높은 1조2,500억원대에 최종 인수금액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최종 심사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격차이가 워낙 커 정성평가는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은사랑컨소시엄에 참여한 MBK파트너스에대해 산업자본이란 자격 논란이 있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이미 가격적인 면에서 BS지주쪽으로 판세가 기울어졌다는 것이다.

광주은행 인수전도 최고가 원칙을 고려하면 JB금융이 유력한 인수후보자다. JB금융이 4000억원대, 신한금융과 BS금융이 3,000억원대를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입찰가가 순자산(자기자본)을 그대로 인정한 장부가(7,759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쳐 헐값 매각을 우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매각을 다음 기회로 미룰 경우 조속한 민영화 원칙에 위배된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매각 문제도 있는 만큼 31일에는 대상자를 선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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