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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면 박스/드라마보다 강력했던 ‘응답하라 1994’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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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면 박스/드라마보다 강력했던 ‘응답하라 1994’의 음악

입력
2013.12.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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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에는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숨은 주인공이 따로 있다. 94학번 주인공들이 즐겨 들었던 음악들이다.

모두 21회 방송된 이 드라마에는 200곡 이상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보통 지상파 TV 미니시리즈 한 편에 20곡 안팎의 음악이 쓰이는 것에 비하면 아주 많은 편이다. 한 편의 드라마에서 이렇게 많은 곡을 들려줄 수 있었던 것은 방송사가 저작권단체와 연간 계약을 통해 곡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94년을 소환하는 음악은 극의 배경이 되는 90년대 중ㆍ후반에 발표된 가요들이다. 극중 음악은 마치 그 시대의 공기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등장인물들의 속내를 대변하기도 했다. 드라마의 최고 인기가수는 오프닝을 장식했던 ‘하여가’(1993)를 부른 서태지와 아이들이다. 성시경이 리메이크해 다시 부른 ‘너에게’를 비롯해 모두 11곡이 소개됐다. 특히 성시경의 ‘너에게’는 드라마 초반 음원으로 발매돼 삽입곡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극중 로맨스를 강화하는 촉매제로 가장 빈번히 쓰인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승환이다. 그의 노래는 ‘너를 향한 마음’ ‘다만’ ‘천일동안’ 등 9곡이 사용됐다. 90년대를 쓸쓸히 회고하는 향수의 상당 부분은 김광석에게 빚을 졌다. ‘이등병의 편지’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 8곡이 드라마 후반부에 집중 배치됐다. 015B(6곡), 김건모, 푸른하늘(이상 5곡)의 음악도 자주 들려왔다.

선곡은 94학번 신원호 PD가 도맡았다. 술에 취한 나정(고아라)이 쓰레기(정우)의 입술을 물어 뜯는 장면에서 이승환의 ‘플란다스의 개’를 쓰는 등의 유머러스한 선곡과 가수 김지훈의 사망 직후 그가 속한 그룹 투투의 1994년 히트곡 ‘그대 눈물까지도’를 삽입해 추모의 뜻을 전한 건 모두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신 PD는 “대본 작업 과정에서 음악을 어느 정도 정해 놓고 촬영한 뒤 편집 때 직접 깔아 보고 결정했다”며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장르가 공존했던 그 시절 음악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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