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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도발… 새 골칫거리… 되돌아올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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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도발… 새 골칫거리… 되돌아올 저주"

입력
2013.12.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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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전 세계에서 연일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감을 표명했고 미국, 독일 등 주요 언론도 "쓸데 없는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27일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과거에서 비롯된 긴장관계가 아직도 이 (동북아)지역을 괴롭히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상대방이 갖고 있는 감정, 특히 희생자에 대한 기억에 예민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동북아 지역 간 상호 신뢰와 협력관계의 강화에 지도자들은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양제츠 국무위원(부총리급)이 이례적으로 28일 외교부 홈페이지 담화를 통해 아베 총리의 참배는 "결코 일본의 내정문제나 개인 문제가 아닌, 일본과 국제사회 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베는 반드시 실질적 행동으로 엄중한 착오와 부정적 영향을 없애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실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28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역내 긴장을 높이는 쓸데없는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해 한ㆍ미ㆍ일 3국이 안보 협력을 강화할 계기가 마련됐는데 야스쿠니 참배로 이를 망쳐버렸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번 참배로)아베 총리의 국제적 입지는 물론 일본의 안보도 더욱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타임스는 전날 '일본 총리가 평화주의에서 분명히 멀어졌다'는 기사를 통해 "일본은 미국의 신뢰할만한 동맹국이 아니라 점차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중국 지도부에 선물이 됐다"며 "일본의 군국주의 경향은 군비 강화에 나서려는 중국에 좋은 구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사설을 통해 "일본이 벙커 안으로 들어가 다른 나라들에 저주를 퍼붓고 있다"며 "이 저주는 일본에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는 신사 참배가 한국과 중국 등 이웃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은 아베 총리가 이를 이용해 일본 여당 내부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정치적 이득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는 계산된 행동"이라며 "이미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이기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고 해서 더 깨질 그릇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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