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우리은행 서초영업점 송년회가 열렸다. 코가 비뚤어지게 취하는 여느 연말 송년회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십여 개의 탁자에는 술과 안주 대신 털실과 분리수거를 통해 모은 크레파스가 놓여 있었다.
은행원들은 전문강사의 지도에 맞춰 코바늘에 한 올 한 올 털실을 꿰며 정성스레 목도리를 만들어 나갔다. 뜨개질이 체질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 직원들은 부러지고 크기가 작아 못쓰게 된 크레파스를 같은 색끼리 모아 나무 절굿공이로 잘게 부순 후 녹여 새 크레파스를 만들었다.
이날 우리은행 직원들이 만든 목도리는 지역 복지관에, 크레파스는 저개발국가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조재현 우리은행 서초영업본부장은 "흥청망청 보내는 송년회가 아닌 나눔을 통한 감동과 배려가 있는 연말을 맞기 위해 이색송년회 겸 봉사활동을 선택했다"며 "직원들의 반응도 좋아 매년 송년회를 봉사활동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임직원들의 훈훈한 겨울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자원봉사대축제 기간으로 정해놓고 이색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장 나눔 행사를 비롯해, 장애인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쪽방촌 연탄 나눔 등 다양하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은행장도 17일 서울 상계동 양지마을에서 열린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 참여, 2만장의 연탄을 저소득층가정에 직접 배달했다. 이 은행장은 "나눔과 봉사를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우리금융지주 전 계열사가 11월과 12월을 자원봉사대축제 기간으로 정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이웃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리딩은행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15년간 우리 민족과 함께 성장해온 만큼 우리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특별하다.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눈감고 있을 수 없다는 사명감을 갖고 '함께 하는 사랑, 꿈과 희망을 키우는 나눔 금융'을 전 행원이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2007년 '우리은행 자원봉사단'을 출범했다. 전국 영업점, 영업본부, 본부 부서 등 1,000여개 조직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단순 성금 전달만이 아닌 임직원이 직접 활동에 참여해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자원봉사단에는 연간 3만명 이상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고, 대한적십자사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어린이재단 등 국내 여러 비영리단체와 연계한 각종 사회공헌 프로그램까지 함께 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은 조직 내 자리잡은 나눔과 기부 문화에서 기인한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달 급여 중 일부를 '우리사랑기금'과 '우리어린이사랑기금'에 기부한다. 이 기금은 ▦어린이재단 결식아동 지원사업 ▦조손가정 밑반찬 전달사업 ▦장애인 줄넘기 대회 등 각종 봉사활동에 지원된다.
우리은행은 고객들도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2010년 10월부터 인터넷뱅킹 이체 시 일부가 기부되는 '우리사랑 e나눔터'를 개설했다. 참여하는 고객은 대한적십자사에서 실시하는 독거노인 돕기와 세계구호활동 지원, 굿네이버스에서 운영하는 아동 청소년 돕기, 월드비전의 꿈꾸는 아이들ㆍ사랑의 도시락 지원 등의 기부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 현재 기부 누적금액이 16억원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미래 성장동력인 어린이를 중시한다. 전국 60여개 사회복지시설과 전국 90여개 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맺고, 설 한가위 크리스마스 등 소외감을 더 느낄 수 있는 기념일에 맞춰 케이크 물품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어린이 신문 배포, 도서관 구축 등 문화사업과 여름캠프, 스케이트 대회, 도농교류 프로그램 등 체험활동도 운영한다.
서민금융지원 확대도 빼놓을 수 없다. 저신용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우리 새희망홀씨', 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부채 대출로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이 저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우리 바꿔드림론', '우리희망드림 소액대출' 등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2009년 설립한 우리미소금융재단은 서울 마산 광주 성남 용인 대구 부산 등 전국 9개 지역으로 지원채널을 구축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창업, 운영자금을 지원하며 서민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고 고객들이 힘들수록 은행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진다"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을 지원하는 데 힘써 사회책임금융실천과 함께 금융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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