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우려하는 일본내 지식인 등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시사평론가 오다지마 다카시(小田嶋隆)는 29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일같이 올라오는 칭찬일색의 댓글에 과신, 반대편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며 "일상 생활에서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다 보니 인터넷의 정치화 경향이 일본 사회에서 두드러졌고 야스쿠니 참배를 요구하는 극단적인 의견을 아베 총리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패전 이후 쌓아온 일본의 민주주의를 노골적으로 부정함에 따라 자민당내 온건파의 탈당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고 가즈히코(東鄕和彦) 교토산업대 교수도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지난 해 9월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양국간에 전쟁이 발생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수적"이라며 "센카쿠에 중일간 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야스쿠니 참배로)중국을 도발하는 어리석은 나라를 위해 피를 흘릴 필요가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여론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카니시 히로시(中西寬) 교토대교수는 "미일방위협력지침, 집단적 자위원 헌법 해석 변경, 소비세 인상 등 산적한 과제를 앞두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대미관계에 적지 않은 위험을 수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집권 자민당의 전 간사장인 고카 마코토(古賀誠)조차도 "당 간부는 물론 연립정당인 공명당에조차 참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며 자민당 정권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총리의 참배가 다른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A급 전범 분사를 요구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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