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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대 10명 중 3명 "침략전쟁 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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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대 10명 중 3명 "침략전쟁 한 적 없다"

입력
2013.12.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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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젊은 세대는 나이 든 세대에 비해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침략전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익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맞물려 일본 사회 전체에 우경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29일 젊은 세대 정치, 사회의식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대의 33%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30대는 28%, 40, 50대는 24%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젊은 세대일수록 침략전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침략전쟁이라는 대답은 20대가 45%로 가장 낮았고, 30대 47%, 40대 57%, 50대 60% 등 나이가 들수록 침략전쟁으로 인식하는 응답이 많았다. 20대 응답자 중에서는 전쟁 경험자로부터 전쟁관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을수록 침략전쟁으로 인식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다.

야스쿠니 신사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20대는 56%, 30대 8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20대 60%, 30대 5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전쟁을 포기하고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 현행 헌법 9조의 개헌을 통해 자위대를 정식군대인 국방군으로 만드는 데 찬성한다는 비율도 20대 33%, 30대 35%로 나타났다. 세 명 중 한 명이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집권 자민당에 대한 인식을 좌경화 1, 우경화 6으로 보고 수치화했을 때 20, 30대는 각각 3.61로, 70대 이상 4.09는 물론 각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우경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낮았다. 자민당의 성향을 변혁 1, 안정 6으로 수치화한 설문에서도 20대 3.03, 30대 3.09로 보수 자민당을 변혁 성향의 정당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았다.

재일 한국인과 조선인을 일본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0대의 22%, 30대의 19%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일본내에서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과거사와 영토문제에 대해 보수 우익성향을 드러내는 프티내셔널리즘이 확산되는 경향을 잘 보여준다. 자위대를 미화한 서적과 자위대 관련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카하라 모토아키(高原基彰) 간사이대 교수는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층이 개헌과 자위대 국방군화를 지지하는 자민당 지지층과 겹쳐 보수 이데올로기화하고 있다"며 "보수층에 대한 대항마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재 일본 사회의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안부 망언으로 비판 받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내년부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 고노담화의 철회와 이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을 국회 참고인으로 소환하자는 전국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유신회는 11월 역사문제검증 프로젝트팀을 설치해 고노담화의 내용 중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군과 관헌의 강제성을 인정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전국 서명운동에 나선다. 일본유신회는 최근 소속 국회의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를 방문, 위안부 강제성을 부인하는 내용을 선전하고 다니기도 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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