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철 주(駐)스웨덴 북한 대사가 27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통해 북한으로 귀국했다.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외무성 인맥 중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란 점에서 장성택의 외무성 인맥에 대한 숙청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박광철 대사 부부는 이날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 JS222 편에 탑승, 북한으로 들어갔다. 박 대사 부부는 어둡고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박 대사는 외무성 인사에 장성택의 의중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이라며 "장성택 사람으로 분류되는 각국 대사에 대한 소환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한꺼번에 모든 대사를 소환하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지난해 9월 주스웨덴 대사로 임명됐고, 스웨덴에 주재하면서도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8개국 대사를 겸임했다. 1973년 수교한 북한과 스웨덴은 그 동안 무역협정(1973년), 공업소유권 협력 협정(1996년), 경제 및 기술 협조에 관한 합의서(2002년) 등을 체결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장성택의 조카인 장용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가족 일행도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불러들인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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