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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잡고 공동 선두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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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잡고 공동 선두 점프

입력
2013.12.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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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의 데이본 제퍼슨(27ㆍ198㎝)은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화려한 개인기가 국내 외국선수들과는 '급'이 다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후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저 '평범한'용병으로 전락했다. 김진 LG 감독은 출전 시간을 이유로 들어 "혼자 코트를 휘저었던 유럽리그 시절에 반해 두 명의 용병이 나눠 뛰어야 하는 국내 농구에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퍼슨이 길었던 한국농구 적응기를 끝내고 연착륙에 성공할 조짐이다. 제퍼슨은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점을 몰아 치며 팀의 93-64 대승을 이끌었다. 19승8패가 된 LG는 다시 서울 SK, 울산 모비스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반면 3연패를 당한 6위 삼성은 12승15패 되며 7위 전주 KCC(11승15패)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제퍼슨의 '원맨쇼'였다. 29분57초를 뛰는 동안 내외곽에서 자유자재로 슛을 퍼부어 상대 혼을 빼 놓았다. 리바운드도 8개를 걷어냈다. 특히 거친 몸 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골밑을 완전히 장악해 일찌감치 상대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승부가 갈렸다. 1쿼터에만 17점을 넣은 제퍼슨의 활약으로 전반을 27-12로 마친 LG는 2쿼터에도 문태종(11점)과 유병훈(7점)의 외곽포까지 터져 49-28로 넉넉히 앞서 나갔다. 후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3쿼터 초반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조상열의 3점슛으로 다시 공격에 불을 지핀 뒤 시종일관 20점차 이상의 여유 있는 리드를 지킨 끝에 낙승을 거뒀다. 김시래도 11점을 보탠 LG는 엔트리 12명 가운데 송창무를 제외한 11명이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수비가 무너진 삼성은 공격도 막히며 최근 3연패 동안 평균 21점 차의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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