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7일 임원 인사에서 ‘수석 연구위원’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지난 2009년 신설한 연구위원 제도를 통해 연구개발(R&D) 전문가를 적극 지원 한 이후 5년 만에 내 놓은 후속 조치로, 최근 잇따른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R&D와 기술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초대 수석연구위원에는 박준홍(50) R&H1리서치랩장과 지요한(49) 승용디젤엔진리서치랩장이 임명됐다. 연구위원은 이사급 대우였지만 이들 수석연구위원은 상무급 대우를 받는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나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대차 성능개발센터 개발품질담당 연구위원과 주행성능을 연구하는 R&H1리서치랩을 이끌면서 주행성능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서울대에서 기계공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디젤 엔진 분야 전문가다. 디젤엔진 시험팀 선임연구원을 지낸 그는 이후 엔진과 변속기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파워트레인센터로 자리를 옮겨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이번 지 수석연구위원 인사로 인해 현대차가 디젤엔진 개발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외에도 올해 R&Dㆍ기술 부문 승진자 비율은 43.4%로 전년대비 4.1%포인트 증가하는 등 이번 현대차 인사는 대체적으로 R&Dㆍ기술 부문 담당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올해 초 국내외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현대차가 품질경영의 기초체력 격인 R&D와 기술부문의 필요성을 실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강화해 품질경영을 확고히 하려는 것”이라며 “수석연구위원직 신설 등을 통해 현대차가 나아갈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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