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배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고교생이 이튿날 투신 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시흥의 S고교 K(17)군과 L(16)양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군 등은 지난 21일 오전 3시쯤 시흥시 정왕동 한 우체국 앞에서 "L양의 가족사를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학생 C(16)군의 얼굴 등을 수십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C군 집에서 함께 게임을 하다 현장에 불려 나간 친구 3명도 K군과 함께 나온 후배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C군은 폭행 당한 하루 뒤인 22일 오후 11시 47분쯤 정왕동의 한 아파트 내 10층 복도에서 뛰어내려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25일 오후 6시 45분쯤 숨졌다. C군의 휴대전화에서는 "엄마아빠 미안해. 17년 동안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네. 친구들아 앞으로 잘살아"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발견됐으나 자살 동기나 폭행 사실에 대해서는 적혀 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K군 등이 C군을 폭행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휴대폰 문자만으로 C군이 폭행을 당해 자살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정확한 자살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C군의 친구 등을 상대로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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