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달러 어치의 위조지폐를 만들어 미국 국토안전부 비밀수사국에 소속된 민완 요원의 추격을 따돌리며 미국 전역 쇼핑몰을 휩쓴 희대의 지폐위조 사건의 논픽션 기록물이다. 시카고 빈민가 출신인 소년 아트 윌리엄스는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미국 역사상 최강의 지폐로 일컬어지는 1996년 신권을 위조하는 데 쏟으며 '아트'의 경지에 끌어 올렸다. 위조지폐로 황금만능주의에 대항하고 사랑과 정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던 윌리엄스의 삶을 방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상세히 조명한다. 윌리엄스의 첨단 지폐 위조 기법에 대한 세밀한 묘사 등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묻는 한편 인종차별, 무기 거래 문제, 빈부 격차 문제 등 미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양병찬 옮김ㆍ페이퍼로드ㆍ456쪽ㆍ1만4,800원.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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