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가는 여러 흥행 기록들이 새로 쓰여졌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총 관객 수(1억1,461만3,190명)를 넘어서 역대 최다 관객을 매일 갱신 중이다. 외화를 포함한 전체 관객 수도 사상 최초로 2억명을 넘어섰다. '설국열차'와 '관상' '변호인'에 출연한 송강호는 배우로는 처음 한 해 2,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런 여러 기록에 묻힌, 그러나 기억해야 할 새로운 기록도 있다. 23일부터 주문형비디오(VOD)로 안방에서 만날 수 있는 '컨저링'의 공포영화 흥행 신기록이다.
지난 9월 개봉한 '컨저링'은 226만 관객을 모으며 '식스 센스'가 보유하고 있던 공포영화 역대 최고 기록을 14년 만에 갈아치웠다. '컨저링'의 감독은 제임스 완이다. 저예산 공포영화 '쏘우'(2003)로 데뷔한 그는 관객들의 심장을 죄는 데 탁월한 솜씨를 지녔다. 어느 집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현상을 그린 '컨저링' 역시 큰 돈 들이지 않고 기존의 관습을 거부한 채 관객들을 공포에 젖게 만든다. 제작비 2,000만 달러(이하 흥행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 자료)로 3억1,67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피가 흥건하거나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장면 없이 박수 등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로 공포감을 조성하며 만들어낸 결과다. 완 감독의 최신작 '인시디어스: 두 번째 집' 역시 57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상영 중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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