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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자궁근종 흉터 없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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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자궁근종 흉터 없이 치료한다

입력
2013.12.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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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흐름으로 보면 산부인과에선 두 번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첫 번째는 초음파의 발명. 이를 통해 진단과 치료가 빠르고 정확해졌다. 두 번째는 복강경 수술 방법의 개발이다. 과거 개복 수술에선 수술 후 심한 통증이나 늦은 일상생활로의 복귀, 심한 장기간의 유착, 감염, 출혈 등의 합병증이 증가했기 때문에, 암이 아닌 이상 환자가 느끼는 심한 증상에도 최대한 기다리고 참았다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때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미세 침습 수술(minimal invasive surgery)이라고 하는 복강경 수술(단일공 복강경, 골반경, 자궁경, 일반 복강경, 로봇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유착이나 감염 등 합병증 발생 빈도가 현저히 적어 필요 시 수 차례 수술 후에도 큰 합병증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산부인과 검진상 이상소견이 발견되었을 경우, 추적 관찰을 통해 향후 이 병변이 호전되기보단 악화되거나 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되는 때에는 미세 침습 수술인 복강경 수술을 조기에 시행하여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른바 ‘어쩔 수 없이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조기 복강경수술이 추후 일상에서의 불편감이나 불안감을 없애주고, 보다 짧은 수술 시간과 빠른 회복, 통증 감소를 통해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단순 재원기간으로 보면 개복수술은 5-7일인데 반해 복강경 수술은 2-4일이며, 단일공 수술의 경우 당일 퇴원 또는 1일 입원도 가능할 정도로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라졌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과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비교하자면, 기존 복강경 수술은 배에 2~3개의 구멍을 뚫어 수술을 하기 때문에 배에 여러 군데 작은 상처가 나지만,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배꼽 속 단 하나의 구멍을 통해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직후부터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미혼여성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어 매우 까다로운 수술에 속한다. 그래서 일부 병원에서는 일단 환자에게 수술을 권하되, 여러 가지 이유로 단일공 복강경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 담당 의사가 기술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예 시행하지 않거나, 작은 난소 및 종양 수술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은 기존 복강경이 가능한 질환은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복강경 수술 중에서도 복강경하 자궁근종 절제술은 가장 고난도 수술 중 하나이며,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복강경으로 자궁을 빠르고 단단하게 꿰매주는 실력을 가진 의사는 몇 안되었다. 게다가 단일공 복강경으로 근종 수술을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하는 의사의 숙련도인데, 이는 수술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존에 복강경을 하던 의사들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수한 기구나 노하우 없이는 최선의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에 환자는 수술 전 상담 시에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지 여부와 담당 의사의 숙련도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개복수술이 복강경 수술로 대체되었고, 그 후 단일공 복강경이 기존의 복강경 수술을 대체했다. 린여성병원은 실제 산부인과 질환의 거의 모든 수술(거의 95% 이상)을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나 자궁경 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로 개복을 하거나 기존의 복강경 수술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한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위치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본원의 특수 기구를 사용하여 2-3겹으로 단단하게 봉합하고 지혈을 최소화하여, 수술시 출혈 및 자궁파열의 위험성에 대해 완벽히 대처하고 있다.

린여성병원 이현철 산부인과 원장은 “환자 본인이 병원을 선택할 때는 병원의 광고만 믿지 말고, 단일공 복강경 수술 사례가 많은 병원인지, 전체 수술의 몇 퍼센트를 단일공 복강경으로 시행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담당의사 또한 복강경(부인 내시경) 전임의 수련 경력과 이후 과정을 꼼꼼히 체크해 이왕이면 상처가 적은 단일공복강경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포춘코리아 온라인팀 안재후 기자 anjaehoo@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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