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보다 가벼운 초경량 금속 '에어로 메탈', 자동차에 칠하면 태양광을 에너지로 바꾸는 '솔라페인트', 초소형 곤충로봇을 제어하는 '스마트 액추에이터'.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소재나 부품이 10여년 후 등장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제조업의 근간인 소재ㆍ부품 분야의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5년까지 개발 가능한 '시장선도형 200대 소재ㆍ부품 기술개발 과제'를 발표하고, 내년부터 기술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세계 5위 소재ㆍ부품 수출국이지만, 핵심 원천기술은 일본과 독일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세계시장 규모가 3,000억달러에 이르는 에어로 메탈. 2025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정부는 세계 시장의 17%(500억달러)를 점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태양광설비를 대체할 만한 '솔라 페인트'(2020년 개발)도 13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시장에서 22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파킨슨병ㆍ우울증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를 위한 지능형 뇌조절 기술(2022년),자가치유가 가능한 수술용 인체 접한 소재(2022년), 자율주행 지원용 자동차로봇 핵심부품(2024년) 등도 개발과제에 포함됐다.
산업부는 지난 1년여간 선행연구와 시장수요를 조사하고 삼성ㆍLG 등 기업 및 전문가 2,000여명의 의견을 수렴해 미래형 소재ㆍ부품 200개를 선정했다. 이들이 쓰이게 될 업종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자동차, 바이오, 일반기계 등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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