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수많은 별들이 반짝인 한 해 였다. 특히 스포츠계에서 낭보가 쏟아졌는데, 불황 등에 지친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류현진은 미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의 LA 다저스팀 세 번째 선발 투수로 데뷔해 14승 8패,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 또 역대 한국인 투수 중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기록해 갈채를 받았다.
미 프로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에 계약한 추신수는 역대 아시안 빅리그 자유계약 최고액을 갈아치워 자존심을 드높였다. 골프에서는 박인비가 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계에선 '송강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상영 중인 '변호인'을 비롯해 전작인 '설국열차','관상'등의 흥행으로 한 해 2,000만 이상 관객을 모은 진기록을 만들었다. '가왕' 조용필은 10년 만에 새로운 음악을 들고 복귀해 음원 및 앨범차트를 정복했다.
경제계에선 지난 11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국장에 임명된 이창용(55)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주목 받았다. IMF의 첫 한국인 고위직이다. 산업계에서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이 국내 증시 사상 최초로 벤처기업 출신 '1조원대 주식 부자'에 등극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박용만(59) 두산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올라 부친인 고 박두병 초대 회장, 친형인 박용성 전 회장을 포함해 삼부자가 모두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진기록을 세웠다.
해외에선 지구촌의 평화를 이끌 인물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 3월 제 266대 교황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탈한 행보와 함께 규제 없는 자본주의를 새로운 독재라 비판하는 등 진보적 목소리로 존경을 받았다. 탈레반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도 살아난 파키스탄 여성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불굴의 여성 교육 활동으로 올해 각종 인권상을 휩쓸었다. 서방을 상대로 적극적 유화 정책을 펼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등과 핵협상을 타결해 국제사회의 경제지원을 이끌어 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올해 주가를 올린 인물로 꼽힌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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