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돌아온 들국화는 떠나고, 두문불출 자취를 감췄던 서태지는 활동을 재개한다.
지난해 16년 만에 원년 멤버로 재결성해 정열적인 활동을 펼쳤던 들국화는 최근 앨범 발매를 앞두고 돌연 세상을 떠난 드러머 주찬권의 공백 때문에 다시 해체 위기에 처했다. 26일 박권일 들국화컴퍼니 대표는 "남은 두 분(전인권 최성원)이 '주찬권이 없는 상태에선 활동하기 어렵지 않겠냐'고 말하기는 했지만 아직 해체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들국화는 이달 초 원년 멤버로는 27년 만에 새 앨범 '들국화'를 발표하고 1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주찬권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새 앨범과 관련해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았다. 전인권과 최성원이 논의 끝에 밴드 해체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도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다. 박 대표 역시 "들국화의 색깔은 고인만이 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연주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09년 정규 8집 이후 한동안 은둔 생활을 하다 갑작스런 결혼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 서태지는 내년 새 앨범을 발표한다. 그는 24일 밤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라며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물간 원로 가수에 어린 여자랑 사는 철없는 아저씨"라고 스스로를 낮춘 그는 "대략 내년 중후반 정도가 되겠지만 이변이 없는 한 2014년 안으로는 완성된 9집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앨범 발매에 대한 뜻을 분명히 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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