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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흥덕고 학생들이 백두대간 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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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흥덕고 학생들이 백두대간 종주했다

입력
2013.12.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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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덕고(교장 이범희) 학생들이 어른들도 하기 힘든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흥덕고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백두대간 40구간 800km 종주를 마치는 종산제 행사를 마지막 40회 구간인 강원 진부령 고개에서 28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학부모, 교사, 학생 80여명이 참가해 서로를 격려할 예정이다.

종주 행사는 매번 산행에 나선 종주팀 10여명의 학생과 3명의 지도교사, 학부모를 비롯해 학급단위로 등산에 나선 학생들, 소문이 나면서 함께 참여한 용인시내 다른 고교생 등 연인원 1,100여명이 참가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흥덕고 1~3학년 학생 760여명 중 산행에 한 번이라도 참가한 학생은 300여명에 이른다. 등반은 주로 금요일 밤에 출발해 버스에서 잠을 자고 토요일 새벽부터 걷는 1박2일 산행으로 이뤄졌다.

백두대간 산행에 앞서 흥덕고는 2010년 흡연이나 학교 출석현황이 좋지 않은 문제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기 위해 지리산 등반을 시작됐다. 이만주(당시 교육혁신부장)교사 지도로 학생 10여명이 매달 지리산을 등반했고, 등반 과정에서 학생들의 인성과 생활태도가 달라지는 걸 본 학생과 교사들이 이 행사를 학교차원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학교는 지난해부터 '(사)백두대간 하늘 길'과 함께 백두대간 종주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도교사와 10여명의 학생들, 학부모들이 함께 등산에 나섰지만 올해부터는 참가 학생과 학부모가 늘어 많을 때는 버스 2대에 90명의 인원이 등산을 다니기도 했다.

2년간 백두대간 종주팀에 참여한 황태경(17·2년)군은 "산은 탈 때마다 힘들지만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나를 돌아보게 됐다"면서 "친구, 선생님, 부모님들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종주팀을 이끌고 있는 교육혁신부장 채미자(51·여)교사는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어우러져 학교생활에 대한 얘기들을 주고받으면서 오해를 풀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게 백두대간 산행의 묘미"라고 밝혔다.

흥덕고는 올해 신입생부터 졸업 전까지 백두대간 종주에 9차례 이상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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