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수단 적극 대처 뒤에는 라이스 보좌관-파워 대사,,,배우 클루니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수단 적극 대처 뒤에는 라이스 보좌관-파워 대사,,,배우 클루니도

입력
2013.12.26 12:01
0 0

종족갈등으로 내전 위기로 치닫는 남수단 사태에 국제사회의 개입이 어느 때보다 강화되는 이면에 두 여성이 있다. 미국의 안보와 다자외교를 책임진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아프리카와 인연이 깊은 공통점이 있다. 2003년 시작된 수단 다르푸르 사태로 4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250여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1994년에는 르완다에서 종족분쟁으로 3개월 만에 80만명이 숨졌다. 이 같은 인도적 재앙에 무력한 미국에 대한 각성이 일어났고, 라이스와 파워는 이를 이끄는 대표적 인물에 속한다. 이런 배경을 지닌 두 사람이 이번 사태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전에 없이 강력한 대처 의지를 표명하고, 유엔이 적극 중재에 나서도록 하는 데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파워는 24일(현지시간) PBS방송 인터뷰에서 남수단 사태 대응을 '거침없는 외교'로 지칭했다.

빌 클린턴 정부시절 국무부 아프리카담당 차관보를 지낸 라이스는 대량살상을 막기 위한 강경책을 주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7년에는 연방의회에 수단 위기종식을 위한 무력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라이스는 정부가 대량살상 위기에 처한 무고한 국민을 보호 할 수 없거나 그럴 의지가 없다면 국제사회가 나서 이를 막아야 한다는 새로운 국제 규범까지 제안했다. 라이스는 대량학살을 초래할 수 있는 이번 사태에서 아직은 외교적 압박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그는 22일 남수단 국민들에게 보내는 녹음 메시지에서 "종족 분쟁의 망령이 신생 남수단을 분열시킬 것"이라며 평화의 대화를 간곡히 요청했다.

대량살상 관련 책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파워 역시 다르푸르 사태 인종 살상에 강경 입장을 취했다. 오바마가 상원의원 시절부터 수단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가진 데도 파워가 역할을 했다. 그는 유엔대사가 되기 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문 직함(Secretary General)에 빗대 "다르푸르는 비서(Secretary)가 아니라 장군(General)을 필요로 한다"며 반 총장은 비서에 가깝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파워는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평화유지군 5,500명의 남수단 증원 결의안이 통과되자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할 만큼 이번 사태에 개인적 열정까지 쏟고 있다. 그는 "미국은 현지 지도자들과 광범위하고 끊임없는 접촉을 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PBS에 말했다. 그러나 라이스와 파워의 인권중시 외교가 군사개입을 꺼리는 오바마의 현실적 외교를 이번에 바꾸게 할지는 불투명하다.

위성감시단을 조직, 수단의 대량살상 증거를 찾아내 국제사회에 수단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던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클루니는 20일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조치와 남수단 지도자들의 정치력이 수백만명의 목숨을 건질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남수단은 보츠와나, 소말리아의 길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