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주민 여섯 명 중 한 명은 자녀 교육 때문에 현재 거주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거주 가구 중 월 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가구는 57.9%에 달했고, 자녀가 있는 가구는 사교육비로 한달에 122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3 강남구 사회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9월 강남구에 사는 2,000개 표본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 5,000여명을 대상으로 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강남구에 사는 이유로 16.7%가 교육여건을 꼽아, 자녀 교육을 이유로 강남구를 선택한 주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옛날부터 살아와서'라는 대답이 30.6%로 가장 많았고, '사업상 또는 직장 때문'(20.2%), '교통이 편리해서'(15.4%) 등의 응답도 많았다.
가계에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으로 교육비(22.8%)를 지목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주거비(16.9%), 식비(16.3%), 경조사비(11.4%)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물가가 올랐을 때 지출을 줄일 항목으로는 식료품비(22.1%), 의류 신발비(20.2%), 오락문화비(15.9%) 등을 꼽은 반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월평균 사교육비로 초등학교 자녀가구는 67만원, 중학생 자녀가구는 81만원, 고등학생 자녀 가구는 122만원을 지출했다. 2011년 조사 때보다 초등학생 자녀가구는 사교육비가 7만원 줄었으나, 중학생 자녀가구와 고교생 자녀가구는 각각 5만원, 16만원 증가했다. 자녀 1명당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106만원이었다.
강남구 거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0만~1,000만원'이 50.8%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1,000만원 이상 소득 가구도 7.1%나 됐다. 300만원 미만 소득 가구는 16.8%였다.
직업별로는 10명 중 3명이 사무종사자(29.5%)였고, 주부(19.4%), 학생(16.7%)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 사회조사는 지난 2007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며 올해가 4회째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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