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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ㆍ25전쟁 영웅에 '빨간 마후라' 주인공 등 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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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ㆍ25전쟁 영웅에 '빨간 마후라' 주인공 등 17명

입력
2013.12.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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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상옥 감독이 만든 국내 첫 항공 영화 '빨간 마후라'(1964)의 주인공 나관중 소령의 실제 모델인 유치곤(왼쪽 사진) 공군 준장 등 17명이 2014년 '이달의 6ㆍ25전쟁 영웅'으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26일 "6ㆍ25전쟁 당시 주요 전투에서 공적을 세운 사람들 위주로 내년도 이달의 6ㆍ25전쟁 영웅 명단을 짰다"고 밝혔다. 1월의 영웅인 유 준장은 대위 시절인 1952년 1월 적군 후방 보급로의 핵심 요충지였던 평양 인근 승호리 철교를 폭파하는 작전에 투입돼 큰 전공을 세웠다. 휴전 후 이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가 '빨간 마후라'다.

3월의 영웅으로는 6ㆍ25전쟁 당시 주한 미8군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사진) 장군 부자(父子)가 뽑혔다. 폭격기(B-26) 조종사로 참전, 52년 4월 평남 순천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대공포에 맞아 실종된 아들 밴 플리트 주니어 대위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대신 함께 싸우는 전우들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어머니에게 남긴 일화로 유명하다.

북한으로 진격했던 미군이 중공군 개입 이후 전세가 불리해지자 50년 12월 병력 10만 명을 후퇴시키려고 벌인 흥남 철수 작전 당시 에드워드 알몬드(소장) 미10군단장을 설득해 9만8,000명에 달하는 북한 피란민을 구출하게 한 한국인 통역 현봉학 선생은 12월의 영웅이다. 이 일로 28세 젊은 의사였던 그는 '한국판 쉰들러'로, 12월24일 피란민 1만4,000명을 태우고 흥남 부두를 떠난 미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기적의 배'로 각각 불리게 된다.

이밖에 51년 5월 경기 양평 용문산 전투의 주역 이천길 육군 상사와 노승호 육군 하사, 같은 해 4월 임진강 설마리 전투에 참가한 앤서니 파라 호커리 영국 육군 대장, 같은 달 경기 연천 장승천 전투에서 전사한 마호메트 고넨지 터키 육군 중위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보훈처는 내년 7월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에 국내외 6ㆍ25전쟁 영웅들의 유가족을 초청해 선정패를 증정하는 등 위로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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