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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탁구 신동, 대학생 언니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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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탁구 신동, 대학생 언니를 꺾었다

입력
2013.12.2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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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선수가 대학생 언니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탁구 신동' 신유빈(9ㆍ군포 화산초3)이 제67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에서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신유빈은 26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여자부 개인전 1회전 15조 경기에서 용인대 소속의 한승아를 4-0(14-12 11-6 11-7 11-5)으로 완파했다. 첫 세트를 듀스 끝에 14-12로 따냈고 여세를 몰아 나머지 3세트도 쓸어 담았다. 점수 차에서 보듯 1세트를 제외하면 압도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어린 선수답지 않은 대범한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동그란 얼굴, 동그란 눈망울과 달리 녹색테이블 앞에선 승부사 기질이 다분했다. 경기 내내 아홉살 꼬마숙녀이자 136㎝의 작은 거인이 선보인 강력한 드라이브에 대학생 한승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상대인 한승아는 이천 양정여자중-이천 양정고를 거쳐 선수 생활을 했다. 제57회 종별선수권대회 여자고등부 단체전에선 3위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신유빈의 예상치 못한 스매싱과 드라이브에 주눅든 탓인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첫 세트를 내준 뒤 너무 서둘렀다.

오른손 잡이로 셰이크 핸드 전형인 신유빈은 탁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신수현 씨의 영향을 받아 네 살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다섯 살 때인 2009년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놀라운 재능을 선보였다. 특히 신유빈은 지난 8월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종별학생탁구대회 초등부 여자단식에 출전, 고학년 언니들을 줄줄이 꺾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전국대회 최연소 우승이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차세대 한국 여자 탁구를 이끌어 갈 재목이다. 앞으로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며 "드라이브가 일품인데 경기 운영도 침착하게 잘한다"고 말했다. 이어"귀여운 외모와 달리 강심장이다. 실력만 놓고 보면 중학교 3학년 수준"이라며 "오랜 만에 나온 탁구 신동이다. 매년 성장 속도가 무섭게 빠르다"고 극찬했다. 국내 탁구대회 중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는 학생과 성인 선수들이 뒤섞여 맞붙는다. 협회 관계자들이 실업 강자가 고교생에게 패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 이유다. 하지만 초등학교 선수가 대학생을 꺾을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는 없었다. 신유빈이 그야말로 대이변을 일으켰다.

한편 이번 대회는 26일부터 사흘 간 7개 종목의 예선전이 치러지며, 29일 남녀단체 결승전, 혼합복식 결승전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30일엔 남녀복식 결승과 남녀 단식 결승전이 펼쳐진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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