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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이대호 보유한 일본야구 “한국 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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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이대호 보유한 일본야구 “한국 팬을 잡아라.”

입력
2013.12.2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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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을 잡아야 일본 야구가 산다.’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ㆍ타 간판스타를 보유하게 된 일본프로야구가 본격적인 ‘친한 마케팅’에 나섰다.

‘끝판왕’오승환(31ㆍ한신)과 ‘빅보이’이대호(31ㆍ소프트뱅크)의 소속팀인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물론 현지 언론도 벌써 둘의 맞대결에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타깃은 한국 팬이다.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26일 “오승환과 이대호의 꿈의 맞대결이 실현됨에 따라 한신-소프트뱅크의 대결이 한국 팬들에게 황금카드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모국의 영웅들이 격돌한다면 바다 건너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며 “이 같은 심리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둘의 맞대결은 내년 5월에 성사될 전망이다. 오승환의 한신은 센트럴리그, 이대호의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이기 때문에 내년 5월23일부터 소프트뱅크의 홈에서 펼쳐지는 인터리그 2연전에서 첫 대결을 벌인다. 국내 시절 맞대결 성적은 총 26차례 대결에서 25타수 8안타(3홈런)에 타율 3할2푼을 기록한 이대호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승환도 이대호를 상대로 삼진 8개를 잡아냈다.

이어 6월8일부터 한신의 홈에서 2연전을 갖는다. 때문에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일본 언론이 벌써 호들갑을 떠는 건 다분히 한국 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신은 오승환을 2년간 최대 9억엔(약 91억원)에 영입할 때부터 현지 한국 팬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미 고시엔구장에 김치덮밥 판매를 예고했으며 오승환을 만화 캐릭터로까지 제작할 예정이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한신이 인기 만화 ‘고르고13’의 작가 사이토 다카오와 오승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고르고13’은 1968년부터 현재까지 연재되고 있는 일본 만화로 세계 제일의 암살자 듀크 도고가 세계 각국을 돌며 겪는 단편 에피소드 형태의 시리즈다. 한신 관계자는 “오승환에게는 고르고13과 같은 과묵한 분위기가 있다. 애칭은 등 번호인 22를 따서 고르고22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에게 3년간 최대 20억엔(약 203억원)을 안긴 소프트뱅크도 이대호를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릭스에서 2년간 최고 타자임을 입증한 데다 동갑내기 오승환의 가세로 라이벌 구도까지 형성됐다. 무엇보다 구단주가 재일교포 출신의 손정의 회장이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가 한국 팬들에게 손을 내민 건 흥행과 무관하지 않다. 이승엽(삼성)의 활약으로 검증된 ‘한국 특수’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케이스포츠는 최근 “한국 기업이 한신 홈 고시엔 구장 광고 문의를 했고 방송사는 중계 요청을 했다”고 전하면서 ‘오승환 효과’라고 풀이했다. 이대호가 뛰었던 오릭스의 교세라돔 역시 두 개의 한국 광고가 걸려 있었다. 내년 시즌 일본프로야구의 시선은 온통 한국에 쏠려 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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