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하와이 오하우섬에서 태양광발전소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준공식이 열렸다. 석유 수송비용이 많이 드는 섬인 탓에 미국 내에서도 전기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하와이로선 태양광 발전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있는 상황. 2030년까지 에너지공급의 약 4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이번 5㎿급 칼렐루아 파크는 하와이에 건설중인 가장 큰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였다.
이 태양광발전소를 지은 곳은 한화큐셀이다. 한화는 앞으로 하와이에서만 총 24㎿의 발전소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오랜 준비기간을 끝내고 본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가시적 결실이 맺어지고 있면서, 한화의 오랜 '솔라 드림(solar dream)'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태양광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엔 중국 ZZT사가 장쑤성 난퉁시에 건설할 150㎿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10일에는 세계 2위 전력공급업체인 화녕그룹과 총 50㎿의 모듈공급계약 ▲다음 날엔 전기장비 및 에너지회사인 친트그룹 계열사에 13㎿의 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미국과 멕시코 등에도 전력공급계약 및 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 그룹 태양광 계열사들의 올해 총 모듈 판매량은 1,800㎿, 발전소 준공실적은 113㎿에 달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인수작업을 직접 지휘했던 한화큐셀은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한화솔라원도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 전망은 더 밝다. 올해 전남 여수에 준공한 폴리실리콘 공장이 내년 본 가동을 시작하면 한화그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일관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태양광발전은 ▲소재인 폴리실리콘 ▲중간소재인 잉곳ㆍ웨이퍼 ▲태양전지인 셀 ▲태양빛을 전기로 바꾸는 모듈 ▲최종 발전소 순으로 이어지는데, 전 세계에서 이 같은 '폴리실리콘-잉곳ㆍ웨이퍼-셀-모듈-발전소'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기업은 한화뿐이다.
글로벌 업황도 개선추세다. 공급 쪽에선 오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경쟁업체들이 대거 도산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수요 쪽에선 유럽을 넘어 일본 중국 미국 등으로 태양광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양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31.3 GW에서 올해 34.5GW, 내년엔 40.8GW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글로벌 불황기에 오히려 투자를 확대한 것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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