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진출 11년 만에 '연간 밀리언 셀링' 대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올해 누적 판매 대수 100만대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해있지만 단일시장에서 100만대를 판 건 이번이 처음으로, 연말까지 103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통틀어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의 신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중국에선 '현대속도(現代速度)'란 말이 유행할 정도. 현대차가 2002년12월 중국시장에 뛰어들고 불과 몇 년 만에 판매량 4위까지 수직 상승하게 되자, 중국 내 업계에선 현대의 경이적 성장세를 일컬어 '현대속도'란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현대차가 11년 동안 중국에서 판 자동차대수도 500만대를 넘어서게 됐다.
현재 중국에서 연간 밀리언 셀링 기록을 갖고 있는 브랜드는 폴크스바겐의 두 합자사인 상하이다종(上海大衆)과 이치다종(一汽大衆)뿐. 하지만 이들도 연간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데는 각각 26년과 20년이 걸렸다. 뷰익 쉐보레 캐딜락 등 브랜드로 진출한 미국 GM이 총 판매량으론 현대차보다 많지만, 이들 개별 브랜드 중엔 100만대를 넘어선 것이 없다.
현대차의 신기록 달성은 이미 올해 초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새해 첫해인 1월 단일시장 최초로 월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것. 지난 달까지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8%에 달한다.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3.7%)를 더하면 10%가 넘고 판매대수도 140만대가 훌쩍 넘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형 모델 중심이었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 EF쏘나타, 아반떼 등 신형 차량들을 투입해 시장을 선도했던 게 주효했다"며 "베이징현대 2, 3공장을 신속하게 확장해 급증하는 수요를 소화해낸 것도 비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시장조사업체인 중국 제이디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13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는 81점을 획득, 중국내 생산 브랜드 중 1위에 오를 만큼 품질경쟁력도 검증된 상태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은 2010년 1,800만대이던 내수 규모가 2020년 3,4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만큼 전 세계를 통틀어 완성차업체들의 최대격전지이기도 한데 유럽의 폴크스바겐과 벤츠, 미국 GM,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이 모두 중국시장에서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중ㆍ일간 영토분쟁으로 주춤했던 일본업체들은 엔저를 바탕으로 총공세를 펴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로선 내년 이후 격화된 싸움을 펼쳐야 할 상황이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판매와 브랜드의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향후 10년도 고성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성기 베이징현대 법인장은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방향인 모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중국인들의 삶을 배려하는 감성적인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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