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주름 잡은 '젊은 피'는 누구였을까. ATP홈페이지는 23일, 랭킹 100위 내에 이름을 올린 22세 이하 5명과 200위내 10대 2명을 꼽았다.
밀로스 라오닉(11위ㆍ 22세 11개월)
1990년 이후 생으로 처음 랭킹 10위내에 합류하기도 했다. 캐나다 선수로선 사상 처음이다. 지난 8월엔 ATP 1000시리즈 마스터스 대회 로저스컵 결승에도 올랐다. 그는 2년 연속 단식에서만 45승을 따냈고 이중에서 우승트로피는 2개를 품에 안았다. 도쿄 오픈에서도 결승에 오른 라오닉은 메이저대회 호주오픈과 US오픈은 16강까지 진출했다.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랭킹 8위까지만 출전)을 지켜본 그는 "(내 실력이) 이 무대에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3위ㆍ22세 7개월)
그의 이름 앞엔 항상 '마리아 샤라포바(26ㆍ러시아)의 연인'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존재감을 찾기 어려웠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디미트로프는 시즌 초 48위에 서 출발했지만 지난 10월, 22위까지 나아갔다. 불가리아 선수로 투어 타이틀도 처음 따낸 이도 그다. 스톡홀름 오픈 결승에서 랭킹 3위 다비드 페레르(32 스페인)를 2-1로 따돌렸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전초전 브리즈번 오픈에선 라오닉, 위르겐 멜저(32ㆍ오스트리아), 마르코스 바그다티스(28ㆍ키프로스)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 몬테카를로 오픈 8강에선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에게 졌으나 5월 마드리드 오픈 2회전에선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를 2-1로 이겨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버나드 토믹(51위ㆍ21세 1개월)
호주오픈 시리즈중의 하나인 ATP 투어 250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자신의 생애 첫 우승컵을 따냈다. 토믹은 당시 캐빈 앤더슨(27ㆍ남아공)을 2-1로 꺾었다. 토믹은 이후 마르세유 오픈과 이스트본에서 8강 진출을 이뤘고, 윔블던에선 16강에 올랐다. 최근 3년 새 두 차례8강이다. 그는 1회전에서 19위 샘 쿼리(26ㆍ미국)를, 2,3회전에선 각각 전 랭킹 4위 제임스 블레이크(미국)와 9위 리샤르 가스케(프랑스)를 따돌렸다. 그러나 토마스 베르디흐(28ㆍ체코)에 막혀 8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토믹은 또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단식 4경기를 모두 이겨 호주를 월드그룹으로 이끌었다.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65위ㆍ22세 5개월)
챌린지와 퓨처스 대회에서 각각 15연승과 35연승 등 무적의 기량을 뽐낸 뒤 ATP투어에 진출해 6연승을 달렸다. 스페인 출신으로 시즌 전적은 7승7패다. 부상 탓에 지난해 랭킹이 무려 700위권으로 떨어졌으나 오뚝이처럼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리 베셀리(84위ㆍ20세 5개월)
체코출신 유망주다. 263위에서 출발해 일취월장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제정된 'ATP 미래의 스타상'을 수상했다. 왼손잡이에 키199㎝, 몸무게 90㎏의 거구를 자랑한다. 지난 7월 자신의 20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100위내에 안착했다. 올시즌 챌린지 대회에서 3개의 우승컵을 손에 넣었지만 ATP투어 전적은 7전 무승이다.
이밖에 10대 선수론 호주의 닉 키르지오스(186위ㆍ18세 7개월)와 프랑스의 루카스 푸예(192위ㆍ19세 9개월)가 꼽혔다. 키르지오스는 올 시즌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챔피언이다. 지난 5월 프랑스오픈에서 와일드카드를 받고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1회전에서 백전노장 라텍 스테파넥(35ㆍ체코)을 3-0으로 꺾는 이변을 토했다. 푸예는 키르지오스와 함께 랭킹 200위권에 든 2명의 10대다. 푸예도 역시 프랑스오픈 1회전을 통과해 큰 주목을 끌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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