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내년 인구 100만명 시대를 연다. 반면 같은 1기 신도시를 끼고 있는 성남시는 2005년이 지나야 인구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시 인구는 11월 말 기준 98만5,881명으로 성남(98만947명)을 제치고 도내 2위로 올라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8∼9월 수원(114만4,000명)에 이어 도내 두 번째, 전국적으로 수원, 창원(108만5,000명)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 100만 명을 넘긴 지자체가 될 전망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96만7,793명이던 인구가 1년 만에 1만8,088명이 늘어나 98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이는 월평균 1,507명으로 내년 하반기가 되면 100만명을 넘길 게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인구의 꾸준한 증가로 대규모 택지개발을 꼽고 있다. 현재 준공된 아파트 2만65가구 중 아직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가 5,652가구에 이르고 내년 상반기까지 따지면 8,233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원흥지구 등 추가 개발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인구 증가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0만명이 넘으면 부시장(2급) 기획관리실장(3급)이 한자리씩 늘고 본청이 7개 국으로 늘어나며 사업소, 시정개발연구원 등을 신설할 수 있어 고양시는 시 발전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분당 개발로 1995년 수원을 무려 14만명 차로 제치고 도내 최고 인구를 자랑하던 성남시는 2005~2006년 입주예정인 위례신도시가 마무리 돼야 도내 세 번째로 인구 100만명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는 구시가지 재개발이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최근 2년 간 인구가 오히려 줄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매달 2,000여명씩 인구가 증가하는 이웃 용인시(95만4,084명)의 추격권에 놓이기도 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인구가 늘어나면 세수입이 증가하는 이점이 있지만 반대로 복지비가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성남시는 인구가 정체상태지만 판교 테크노밸리 등 젊은층 유입요인이 많아 질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나아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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