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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마오쩌둥, 문혁 과오에도 불구 현 중국 기초 마오 업적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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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마오쩌둥, 문혁 과오에도 불구 현 중국 기초 마오 업적 높이 평가

입력
2013.12.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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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이 부활하고 있다. 수천만명을 희생시킨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과오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신중국과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의 기초를 놓았기에 가능했다는 게 중국의 평가다. 120번째 ‘마오(毛)탄절’(12월26일ㆍ성탄절에 빗대 마오 전 주석의 생일을 이르는 말)을 맞아 그를 추모하는 행사로 중국이 뜨겁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5일 마오쩌둥 연구 전문가인 펑셴즈(逢先知)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의 기고를 실었다. 그는 글에서 마오쩌둥의 4가지 역사적 공적으로 ▦신중국의 창건 ▦중국공산당의 건설 ▦인민해방군의 조직 ▦마오쩌둥 사상의 창립을 꼽았다. 그는 “마오쩌둥은 인민해방군 창건자 중 한 명으로 공군과 해군을 조직하고 실전을 통해 그들을 단련시켰다”며 “공군을 항미원조(抗美援朝ㆍ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으로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는 뜻) 전쟁의 최전선으로 보내 당시 세계 최강인 미국 공군과의 전투를 통해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마오쩌둥은 장기간에 걸쳐 강대한 해군을 발전시킬 것을 지시했다”며 “이런 원칙 아래 시진핑(習近平) 현 주석도 강군의 목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펑 전 상무위원은 나아가 “마오쩌둥 사상이 중국특색사회주의의 길을 열었다”며 “덩샤오핑(鄧小平)도 마오쩌둥 사상을 견지하지 않는다면 역사적 착오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CCTV와 후난(湖南)위성TV도 이날 밤 황금시간대에 50부작 드라마 ‘마오쩌둥’을 2편씩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후난성 사오산(韶山)에서 1893년 태어난 시골 소년이 1949년 국가 지도자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출연자가 1,000명에 가깝고 마오쩌둥의 유일한 적손인 마오신위(毛新宇ㆍ43ㆍ마오쩌둥의 둘째 아들인 마오안칭의 차남)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 제작 고문으로 참여했다.

이날 밤 사오산의 마오쩌둥 광장에선 전국에서 온 참배객들이 쌀이나 과일을 그의 동상 앞에 올린 뒤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복을 기원했다. 일부 참배객은 대형 폭죽을 가져와 쏘아 올리기도 했다. 공식 추모제는 26일 0시 시작됐다. 사오산엔 올해 이미 1,000만명이 넘는 참배객이 다녀갔다.

이곳에서는 앞서 24일 성 정부 차원의 헌화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쉬서우청(徐守盛) 후난성 서기, 두자하오(杜家豪) 후난성장과 마오쩌둥의 두 딸인 리민(李敏ㆍ77)과 리너(李訥ㆍ73) 등이 참석했다. 23일에는 후난성 창사(長沙)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오쩌둥을 ‘동방의 태양’으로 그린 문화 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중국공산당 중앙문헌연구실은 22일 6권으로 된 마오쩌둥연보(1949~1976)를 발행했다. 1977년 수도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광장 남쪽에 문을 연 마오주석기념당(마오쩌둥기념관)엔 지난 36년동안 무려 2억명이 찾아 방부 처리된 시신을 참배했다. 그 옆 국가박물관도 23일부터 마오쩌둥의 시와 서예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근 주요 도시의 18세 이상 주민 1,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78.3%가 마오쩌둥에 대해 ‘공이 과보다 크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비판적 평가는 6.9%에 불과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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