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극과 주말극 절대강자 KBS가 월화와 수목 미니시리즈 때문에 울상이다.
시청률 7%대였던 월화극 는 이번주 5%대로 추락했다. 수목극 도 애국가 시청률로 불리는 3%에 머물고 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란 속담처럼 시청률이 오르고 내리는 일 또한 방송사에서 흔한 일이다. 그러나 KBS 미니시리즈의 몰락은 예사롭지 않다. KBS 드라마국 간부는 “시청률이 떨어지는 일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면서도 “최근 KBS 미니시리즈를 볼 때 곤혹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홍보와 예산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월화극 의 경쟁 드라마는 MBC 와 SBS . 소녀시대 윤아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는 하지원을 내세워 시청률 20%를 넘나드는 보다 약하지만 한혜진을 주인공으로 세운 와는 경쟁할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가 시청률 17.5%를 찍고, 가 시청률을 9.1%까지 끌어올린 24일 시청률은 5.7%로 떨어졌다.
제작진은 초등학생과 중고교생의 방학을 맞아 23일 촬영 현장을 공개하고 기자간담회까지 열었다. 23일 인터넷 포털에는 관련 기사가 100개 이상 올랐지만 청소년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해 시청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주인공 이범수는 “시청자 반응이 좋은 데 시청률이 나빠서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BS 관계자는 “방송되기 전에 드라마 기획 의도가 제대로 홍보되지 못해 소녀시대 윤아를 여주인공으로 앞세우고도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수목극 는 더 나쁜 상황에 빠졌다. 윤아를 캐스팅한 가 홍보에 문제가 있었다면 는 비용이란 함정에 빠진 KBS의 고육지책이었다. 경쟁사 MBC와 SBS처럼 드라마 제작비용을 많이 지급할 수 없어 선택했지만 소재와 기획에서 경쟁 드라마 SBS 와 MBC 보다 밀렸다.
홍보와 예산에 발목을 잡힌 KBS 드라마국에는 최근 부국장급 인사가 있었다. 까마귀가 날자 배가 떨어진 격으로 보기에는 KBS 미니시리즈의 시청률 저하가 너무 눈에 띄었다.
한편 일일극 는 24일 시청률 24.2%를 기록했고, 주말극 은 22일 39.1%를 기록했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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