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 수가 외환위기 기간(1998~1999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신용등급 강등 기업 수(부도기업 포함ㆍ20일 기준)는 총 36개사로, 작년 (30개사)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기간(98년 61개사ㆍ99년 38개사)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규모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업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32개를 기록한 뒤 2011년(17개)까지는 추세적으로 줄었으나, ▦2012년 30개사 ▦2013년 36개사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부도업체를 포함해 총 13개 기업은 BB+ 이하의 투자 부적격등급(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신용등급 강등 기업은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건설과 조선, 해운 등에 집중돼 있다. 건설사 중에선 경남기업과 동부건설, 쌍용건설, 신세계건설, SK건설, 요진건설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하향 조정됐다.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현대산업개발도 이달 신용등급이 A로 한 단계 내려갔고, 한라도 BBB등급으로 강등됐다.
조선ㆍ해운업체 가운데서는 STX와 STX엔진,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한진해운, 대보인터내셔널쉬핑, 현대상선 등의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동양증권은 그룹 전체 구조조정 여파로 A에서 BBB-로 급락했고, 동양건설과 동양시멘트도 D등급으로 강등됐다.
내년에도 이들 업종은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2014년도 은행산업 전망 및 위험요인’ 보고서를 통해 “건설ㆍ조선ㆍ해운 등 취약업종 중심으로 잠재적 부실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부채가 많은 대기업의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금융권의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한 상황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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