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리버풀이 ‘죽음의 박싱 데이(Boxing Day)’를 앞두고 있다. 1998~99시즌 이후 2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어하는 리버풀로서는 연말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박싱 데이’는 원래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을 가리키는 말로 영연방 국가들은 휴일로 지정해 성탄을 축하하며 선물을 나누는 날이었다. 그렇지만 EPL은 이 기간을 시작으로 각 팀들이 2주간 적게는 5경기, 많게는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벌인다. 연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다른 리그와 달리 오히려 더 많은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 시즌 명문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며 25일 현재 단독 선두(승점 36ㆍ11승3무3패)에 올라 있는 리버풀은 앞으로의 경기 일정이 다른 어느 팀보다 빡빡하다. 리버풀은 27일 맨체스터 시티, 30일 첼시, 내달 2일 헐시티에 이어 곧바로 6일 올덤과의 FA컵이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시티, 첼시전 모두 원정 경기다. 안 그래도 스티븐 제라드, 다니엘 스터리지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은 리버풀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브렌단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딱 17명이라 고민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로저스 감독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쉽지 않겠지만 이 경기들이 기회가 될 수 있다. 투덜대진 않을 것이다”라며 “어린 유스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어 보겠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19골을 터트리는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는 수아레스는 지난 카디프시티와의 경기에서는 제라드 대신 주장 완장까지 차고 나오며 선수들을 지휘, 눈길을 끌었다. 수아레스는 지난 23일 리버풀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우승하는 것이 현재 나의 꿈”이라며 “리버풀과 함께 리그 우승을 거머쥐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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