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가 KT와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후 첫 경기에서 상쾌한 출발을 했다.
오리온스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63-58로 꺾었다.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8위 오리온스는 시즌 11승(15패)째를 따내며 7위 KCC(11승14패)를 0.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아직 트레이드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 18일 트레이드를 한 뒤 단국대와의 한 차례 연습 경기를 했지만 상대 팀 수준이 낮아 큰 성과는 없었다. 22일에는 트레이드 당사자인 김도수(32)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바탕 소동을 겪기도 했다. 김도수는 이날 한국농구연맹(KBL) 징계로 9경기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앤서니 리처드슨이 12점 5리바운드를 올렸을 뿐 장재석과 임종일은 각각 3점, 2점을 넣는데 그쳤다. 대신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김동욱(5점)은 경기 막판 결정적인 스틸 2개와 쐐기 자유투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현민은 13점 4어시스트로 경기 조율을 하며 KT로 떠난 전태풍 공백을 메웠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접전을 펼치던 양 팀의 승부는 종료 13초를 남기고 갈렸다. 종료 17초 전 57-56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오리온스는 김동욱이 오세근의 공을 가로챘다. 곧바로 속공을 전개하자 KGC인삼공사는 다급하게 파울로 끊었다. 자유투 2개를 얻은 전정규는 침착히 모두 넣었다.
KGC인삼공사는 타임아웃을 불러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3점슛을 노렸다. 그러나 공을 돌리던 과정에서 김동욱에게 또 공을 뺏겼다. 이대로 승부의 추는 오리온스로 기울었고, 김동욱은 종료 7초 전 자유투로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첫 3연승을 노리던 KGC인삼공사는 뒷심 부족에 고개를 숙였다. 시즌 성적은 7승20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원주에서는 모비스가 동부를 84-72로 따돌렸다. 공동 선두였던 모비스는 19승9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SK(18승8패)를 밀어내고 단독 1위에 올랐다. 문태영이 1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박구영은 2쿼터에만 3점포 4방을 포함해 14점을 몰아치는 등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신인 이대성 역시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동부는 이승준이 18점 3리바운드 3스틸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양=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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