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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우투증권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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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우투증권 품었다

입력
2013.12.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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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의 품에 안기게 됐다. 지난 6월 임종룡 회장 취임 직후부터 우투증권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NH농협금융은 지주회사 출범 후 약 2년 만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우투증권에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2개 계열사를 추가한 패키지 인수 우선협상자로 NH농협금융을 선정했다. 패키지 가운데 우리자산운용은 개별 최고가를 적어낸 키움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별도로 정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 가격과 자금조달 능력, 향후 경영계획 등에서 농협금융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파인스트리트가 최고가를 제시했으나 자금조달능력에서 감점을 받았고, KB금융지주는 우투증권 개별 입찰로는 가장 높은 가격을 썼으나 패키지 인수가는 가장 낮아 탈락했다.

농협금융은 "매각 원칙과 기준을 준수하고자 한 이사회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이 농협금융과 함께 높은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에게 더 좋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패키지를 인수하더라도 당장 합병을 추진하지는 않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껄끄럽지 못한 매각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상처를 입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개별 매각이 아닌 패키지 매각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NH농협금융을 사실상 지지했다. 하지만 일부 사외이사들이 헐값 매각 논란에 따른 배임이나 소액주주들의 소송 등 법적 책임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해 이사회가 한 차례 연기됐고, 24일에도 6시간에 이르는 격론이 벌어졌다.

금융권에서는 전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배임이 아니라고 본다"며 쐐기를 박았는데도,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금융당국의 입장에 반기를 드는 일이 벌어진 것은 초유의 일로 보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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