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이 기대됐다. 최근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인 한선수가 군에 입대했지만 큰 전력 누수가 없어 올 해도 삼성화재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 동안 용병 농사에 실패했던 LIG손해보험도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에드가의 기량이 뛰어나 다크호스로 평가됐다. 또 한국전력도 특급 신인 전광인이 가세해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만했다.
하지만 23일 현재 세 팀의 성적은 기대 이하다. 대한항공은 4위(5승7패ㆍ승점 16), LIG손해보험은 5위(승점 14), 한국전력은 6위(승점 12ㆍ이상 4승8패)에 머물고 있다.
세 팀은 공격력이 좋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이끌어줘야 하는 1번 세터가 부진해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한선수의 군 공백을 예상해 황동일을 1번 세터로 낙점했다. 한선수의 그늘에 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던 황동일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황동일은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마이클, 국가대표 측면 공격수인 곽승석, 신영수 등의 공격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볼 배급이 일정치 않아 벤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황동일에게 특별 휴가까지 주면서 기 살리기에 나섰지만 아직까진 소득이 없다. 최근에는 황동일을 대신해 2번 세터인 백광언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LIG손해보험도 1번 세터 때문에 고민이기는 마찬가지다. 문용관 LIG손해보험 감독은 이효동을 1번 세터로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연습경기 도중 이효동이 다치면서 차질을 빚었다. 이효동은 부상을 털고 코트로 복귀를 했지만 이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권준형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명세터 출신인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LIG손해보험에서 베테랑 장신 세터인 김영래를 영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김영래는 주전경쟁에서 밀려났고 최근에는 2번 세터였던 김정석이 선발로 나서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