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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노·정 충돌] 당당한 경찰청장 "공권력 투입 내가 결정… 실패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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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노·정 충돌] 당당한 경찰청장 "공권력 투입 내가 결정… 실패 아니다"

입력
2013.12.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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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했다. 총괄적인 책임은 청장인 내게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투입 결정과 관련해 질문이 쏟아지자 이렇게 말했다.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비판과 함께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는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법을 집행한 것일 뿐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른 기관과의 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내부 회의에서도 체포에 실패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어느 정도 예견이 됐지만 철도노조 집행부가 반공개적으로 계속 불법파업을 지휘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어 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체포 대상자를 한명도 검거하지 못해 실패한 작전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실패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안전에 유의하고 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며 "검거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번 작전을 수행한 경찰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조속한 검거를 위해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과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을 체포하는 경찰관에게 '1계급 특진'의 특전을 주기로 했다. 그는 "정당한 법 집행이었지만 경향신문사와 민주노총의 재산상 피해는 변제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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