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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현시장·문희갑 전시장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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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현시장·문희갑 전시장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넜나"

입력
2013.12.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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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개통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을 둘러싸고 김범일 대구시장과 문희갑 전 대구시장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문 전 시장은 "시민의 걱정을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으나 김 시장은 "원로가 사실 확인없이 말을 옮기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 시장은 23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대구의 랜드마크, 자랑거리로 만들겠다"며 "시운전때 안전을 최우선으로 점검, 내년 하반기에 시민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간담회 직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에 대한 청사진을 부연설명하다 "전직 대구시장이 검증도 안된 비난을 일삼고 있다"며 문 전 시장을 겨냥했다. 김 시장은 "지상철은 이미 안전성에서 검증이 된 교통수단인데도 문희갑 전 시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야기를 옮겨 시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또 "3호선에 문제가 있으면 시장이 책임지면 되지만, 잘 운영되면 문 전 시장은 어떻게 책임지느냐"며 "도시철도3호선이 대구의 명물로 자리잡게 되면 언론에서 문 전 시장에게 경종을 울려달라"고 주문했다.

김 시장은 "문 전 시장이 건전한 제안이 아닌 갈등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에 전ㆍ현직 시장 모임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며 "전직 시장들은 모두 대구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원로들인데 한 사람 때문에 모임도 갖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문 전 시장은 "전직 시장에다, 학교 선배에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시철도3호선에 대한 주변의 불안과 목소리를 원로자문회의와 언론인터뷰 등 자리에서 전한 것이 전부"라며 "당초 3호선 건설에 반대했으나 이미 공사가 시작된 후에는 안전에 신경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문 전 시장은 "표현방식이 거칠지 모르지만 팔십이 다 되가는 원로가 김 시장에게 악감정이 있을 턱이 없다"며 "주변에 얘기를 잘못 전달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김 시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오는 것도 아니어서 침묵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 전 시장은 최근 신공항 유치에 대한 정치권의 소극적 자세도 지적하는 등 최근 지역 현안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고 지난 10월에는 (사)푸른대구가꾸기 시민모임도 결성, 사회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다 최근에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성영, 배영식 전 국회의원이 방문, 정치권에서도 문 전 시장 역할론이 나오면서 전현직 시장 간 틈이 좁아지지 않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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