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들의 토속신앙인 '잠수굿'이 어촌전통문화자원으로 개발된다.
제주시는 매년 정월에 도내 어촌에서 펼치는 잠수굿에 대한 실태조사와 전통문화 전승을 위해 내년에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영등할망 해신제 스토리 개발용역'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신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제주에서는 매년 음력 1월이 되면 영등할망신을 모시는 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해산물의 풍요, 공동체의 연대를 기원하는 무속의례가 열린다.
시는 일반적으로 무속의례는 음력 1월에서 3월 사이에 열리며, 어촌마다 각각 행사시기와 특성이 다르고 고대 원형을 간직하고 있지만 어촌의 도시화 등 여건변화로 전통문화가 점차 사라질 우려가 있어 어촌문화의 기록, 보전, 활용 등을 위한 체계적인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어민들은 영등신이 매년 음력 2월 1일 제주에 들어왔다가 15일 나가는데 바다에 소라, 전복, 미역 등 해산물이 잘 자라게 씨를 뿌려주고 어부들을 보호해 준다고 믿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해신당의 분포와 어촌별 잠수굿 일정 조사, 영등할망신의 이동경로와 관련한 설화를 수집하고 특색 있는 굿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마을의 유래 등을 조사 기록해 제주해녀의 삶 속 깊은 곳에서부터 토속신앙으로 자리매김해 온 잠수굿을 어촌 전통문화로 알리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시는 조사를 토대로 제주 어촌 토속신앙인 잠수굿 실태 등을 정리한 잠수굿 지도 등 홍보자료를 제작해 어촌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관광객과 연구가 등에 정보를 제공하고,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제주굿이 열리는 현장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최근 제주해녀문화를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 등재 대상 신청종목으로 선정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