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 안팎에 야구장 11개가 새로 건설되는 등 생활체육시설이 대폭 확충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생활체육 수요를 반영해 시내와 인근 수도권지역에 내년까지 야구장 11개, 축구장 4개, 농구장 10개, 풋살장 8개, 족구장 10개, 인공암벽 1개, 체육관 7개 등 총 51개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시가 이처럼 생활체육시설 대폭 확충에 나선 것은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시가 지난 4∼8월 25개 자치구와 함께 공공, 민간 등 서울시내 체육시설에 대해 전수 조사한 결과 시민 한 명당 체육시설 면적은 2.12㎡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평균 면적(3.04㎡ㆍ2012년)의 3분의 2수준이다.
또 스포츠 종목별 참여인원을 분석한 결과 야구장과 축구장의 수요가 특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서울시가 소유하거나 운영 중인 시민 야구장은 11곳이지만 시 생활체육회에 등록된 사회인 야구동호회는 372개, 동호인수 만 8,881명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성수기면 야구장 사용을 위한 대기기간이 2∼3개월이나 된다"면서 "또 한강공원 이촌지구와 뚝섬지구 축구장은 연중 주말 이용률이 94.5%일 정도로 이용하기가 너무 어려워 이번에 풋살장과 함께 확충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 확충되는 야구장 11개는 고양시 현천동 물재생센터 부지, 강서구 가양동 한강변 유수지, 광진구 구의동 정수센터, 과천시 막계동 서울대공원 부지, 양주시 장흥면 일대 부지 등 5곳에 건설될 예정이다.
축구장은 4곳을 확충해 아마축구 활성화와 서울 연고지의 제2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꿈나무 육성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수영장, 탁구장 등이 포함될 다목적 체육관 7곳 역시 내년 강서구, 노원구, 마포구, 서대문구 등 6개 자치구에 세워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시유지를 이용하거나, 타 시도와 공동이용 협약 맺은 곳을 활용해 간이시설로 지을 계획"이라며 "시설의 바닥은 천연잔디나 인조잔디 대신 마사토(굵은 모래)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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