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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다문화센터 위탁기관 선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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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다문화센터 위탁기관 선정 논란

입력
2013.12.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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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위탁기관 선정 결과를 놓고 관련 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최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위탁운영자 선정위원회를 열어 현 천안다문화지원센터를 탈락시키고 신규사업자로 천안하늘중앙교회를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부터 센터를 운영, 전국 최우수센터로 선정된 천안다문화지원센터(센터장 강기정 백석대 교수)는 심사결과를 승복할 수 없다며 심사결과 공개를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강기정 센터장은 "전국에서 최우수 센터로 평가 받아 지난달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며 "다문화가족 경험이 없는 하늘중앙교회가 선정된 것은 이해가 어려운 만큼 심사표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심사과정에서 두 단체가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사업실적 항목에선 현 센터는 11개의 국 ㆍ시비 사업을 수행했다. 반면 하늘중앙교회는 2개 사업에 불과했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 확보 현황을 비교하면 각 37명과 20명으로 현 센터가 우위를 보였다. 센터 위치 또한 천안센터는 교통이 편리한 성정동에 위치했다. 하지만 하늘중앙교회는 백석동에 입지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인, 단체 지원능력 항목에서도 천안센터는 보조금 외에도 재정지원을 2016년까지 현금 8,000만원, 대물 7억1,500만원 상당의 자부담과 대학 전문가와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2014년 5,000만원, 2015년, 2016년에 각각 3,000만원등 현금 출연 제안 계획으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충남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협의회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선정과정에서 공정성에 의심이 간다며 심사 내용 공개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협의회는 "천안센터는 전국 최우수단체로 도내 다른 센터의 롤 모델이며 충남의 거점센터"라며 "심사과정이 객관적이지 못해 열심히 일해온 센터 운영자가 탈락한다면 충남 14개 센터 300여 종사자들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내년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운영기관을 하나로 일원화하도록 했으나 천안시는 재심사과정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자를 탈락시켜 오히려 정부시책에 역행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 관계자는 "현 운영자의 전문성과 사업수행능력 등이 탁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심사 결과를 바꿀 수 없다"며 "심사 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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