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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한빛부대,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 지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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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한빛부대,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 지원 받았다

입력
2013.12.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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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내전이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주둔한 한빛부대의 방호력을 강화하기 위해 화기와 탄약을 보내기로 했다. 반군이 주둔지를 공격해 올 때에 대비해서다.

군 관계자는 23일 "한빛부대의 방호력 보강을 위해 무기와 탄약을 실은 공군 수송기를 25일쯤 남수단에 급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전날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열린 상황평가 회의에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 중인 곳이 한빛부대가 주둔한 보르 지역에서 북쪽으로 수십㎞ 떨어진 데다 한빛부대가 평화 재건 임무를 수행하며 현지 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당장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는 게 군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남수단 재건 지원을 위해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 일원으로 파견된 한빛부대는 공병ㆍ의무대를 중심으로 편성돼 보유 무기 대부분이 구경 10㎜ 이하의 소형 개인 화기다. 이 때문에 장갑차 10여대를 갖춘 인도ㆍ네팔군 부대 주둔지 안에 들어가 보호를 받고 있다. 한빛부대는 지난 3~4월 1진이 파견됐고 10월부터 2진 280여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빛부대는 급한 대로 UNMISS 본부를 통해 남수단에 파견된 미군과 일본 육상 자위대 측에 탄약 지원을 요청, 1만5,000발을 빌려온 상태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 개인 화기와 호환 가능한 탄약을 보유한 현지 외국군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밖에 없다"며 "미 아프리카사령부 예하부대로부터 5.56㎜ 소총탄 3,400여발과 7.62㎜ 소총탄 1,600여발을 22일 수령했고 일본 육상 자위대에서 23일 5.56㎜ 소총탄 1만발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리 해외 파병 부대가 외부에서 탄약을 지원받은 것은 처음이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지 한국군의 요청을 받은 뒤 이날 오전 오도네라 이쓰노리 방위상과 자위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각의를 열어 유엔을 통해 한국군에 탄약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이 PKO협력법에 따라 유엔이 무기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남수단 전역에 특별여행경보(철수 권고)를 내린 데 이어 22일 현지 교민 24명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7월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딘카족 출신인 살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누에르족 출신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대파가 수도 주바에서 교전을 벌였다. 이후 유혈 사태가 남수단 전역의 종족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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