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수송비용 부담 증가하고 수송 지연 따른 피해액 불어나
철도노조가 보름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여객 이용 불편과 물류 운송 차질에 따른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코레일이 다음 주부터 필수유지인력 수준으로 운행률을 낮추기로 해 사소한 사고만 나도 여객과 물류 운송에 커다란 차질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0분 ‘경부고속철도 2단계 대구도심통과구간 정비사업’ 구간인 경부선 대구역과 지천역 사이 상행선에서 자갈을 다지는 기계장비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대구역과 지천역을 운행하는 열차가 하행선로로만 운행하면서 KTX 19편, 새마을호 1편, 무궁화호 3편이 12~90분까지 지연돼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평소 대비 83.1%이던 운행률이 76.1%로, 88%에 달하던 KTX 운행률이 73%로 떨어졌다. 다음 주부터는 KTX 운행률이 필수유지율인 56.9%로 크게 감축돼 열차를 이용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이번주 85.7%로 지난주보다 7%포인트 하락해 통근길 불편도 점점 더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인천역에서 서울 구로 방향으로 운행하는 경인전철 일반열차는 오전 7시대 당초 운행 예정인 9편 중 3편이, 오전 8시대는 2편이 취소됐다. 상황이 나빠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상수송대책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비상수송대책으로 경기-서울ㆍ인천 간 운행 시내버스 231개 노선 3,801대에 대해 운행횟수를 2만2,288회로 1,564회(7%) 늘렸다.
시멘트업계 등 산업현장의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멘트운송은 철도 수송(37%)와 육상 운송(20%)으로 평소 대비 57%만 수송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다행히 비수기라 현장 물량 공급이 아직은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운송비가 톤당 8,000~9,000원으로 철도보다 3,000~5,000원이 더 비싼 육상 운송의 비중이 높아져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확한 피해액이 산정되지 않지만 수송 지연에 따른 피해도 점점 불어나고 있다. 한찬수 시멘트협회 과장은 “비수기라 수급상 문제는 없지만 장기화되면 물류비 급증과 수송지연에 따른 차질 등으로 피해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