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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프로야구 새로운 화두 ‘육성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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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프로야구 새로운 화두 ‘육성이 경쟁력’

입력
2013.12.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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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들이 자체 육성에 눈을 돌렸다. 스토브리그가 지나치게 과열 양상을 보이자 건강한 팀 만들기에 돌입했다. 음지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보듬는 것이다. 특히 2군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아낌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SK, 2군 신 연봉제 도입

SK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2군 리그 성적을 고과에 반영하는 2군 연봉 시스템을 도입했다. 2군 선수들은 대부분 최저 연봉(2,400만원)을 받는다.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올리더라도 1군 성적이 아니면 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연봉이 오르더라도 100~200만원 정도 인상될 뿐이다.

내야수 박윤(25)과 박계현(21), 외야수 정진기(21) 등이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 올해 연봉 3,000만원을 받은 박윤은 500만원(16.7%) 오른 3,500만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했다. 박윤은 올해 1군 기록이 없지만 퓨처스리그 71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79안타 40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2,400만원을 받은 박계현과 정진기도 2군 기록만으로 각각 500만원(20.8%)씩 오른 2,9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윤은 “새로운 시스템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박계현 역시 “가치를 인정 받은 기분이 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막내 구단 NC 역시 2군 기록으로 고과를 반영해 효과를 봤다. 2012년 2군 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투수 이재학(23)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외야수 나성범(24)은 2,4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올랐다. 확실한 동기 부여로 이들은 올해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2군 해외 전지훈련은 필수

2군도 해외 전지훈련 시대가 열렸다. 겨울 동안 날씨가 따뜻한 해외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은 1군만이 아니다. 그 동안 2군 선수들은 국내 실내 연습장이나 남쪽 지역에서 구슬땀을 흘렸지만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훈련 환경이 확 달라졌다.

2군 해외 전지훈련은 KIA, SK, 넥센, 삼성이 먼저 시작했다. 지난 겨울 KIA와 SK는 중국에 넥센은 대만에, 삼성은 괌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불과 1년 사이에 LG와 두산, NC, KT도 1월말 또는 2월초에 대만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이제 2군의 해외 캠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모양새다.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함께 실전 감각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 국내에 남아 있을 경우 연습 경기 상대를 찾기 힘들지만 여러 팀들이 인근에 캠프를 차리면 멀리서 상대팀을 찾을 필요가 없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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