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슈퍼 스타의 만남으로 텍사스가 들끓고 있다. 한국과 일본 야구계도 추신수(31)와 다르빗슈 유(27)가 펼칠 투타 하모니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3일 추신수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소식(7년 간 총액 1억3,000만 달러)을 전하면서 다르빗슈에게는 ‘낭보’라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텍사스가 올해 출루율 4할2푼3리에 112볼넷을 기록한 추신수를 잡으면서 타선을 강화했다”며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에이스’ 다르빗슈가 기뻐할 만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강 타선을 구축한 텍사스가 201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면서 “다음 시즌은 한일 스타 선수들이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가 빅리그 2년 차인 다르빗슈는 13승9패 2.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진이 277개로 리그 전체 1위였고, 평균자책점도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가 지난해 보다 3승 적었다. 32경기에 등판, 6이닝을 3자책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가 21번이었으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언론은 ‘출루 기계’ 추신수의 합류가 다르빗슈의 승수 쌓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신수 입장에서도 다르빗슈와의 한솥밥은 반갑다. 추신수는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다르빗슈를 만나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맞대결 성적은 6타석에 4타수 1안타 2볼넷 1삼진이다. 홈런과 타점은 없고 안타도 한 개뿐이지만 3차례나 1루 베이스를 밟으며 출루율 5할을 기록했다. 그래도 껄끄러운 상대인 것만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추신수는 시애틀과 클리블랜드, 신시내티에서 뛰면서 다르빗슈만큼 뛰어난 기량을 지닌 일본인 선수와 함께한 적은 없었다. 2006년 시애틀에서 잠시 이치로 스즈키(뉴욕 양키스)와 뛰었지만 당시 추신수는 백업 멤버였다. 하지만 이제는 일본 최고의 투수로 평가 받는 다르빗슈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1997~98년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가 LA 다저스에서 동양인 열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번에도 추신수와 다르빗슈가 텍사스의 부흥을 이끌 전망이다.
한편 추신수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공식 입단식을 치른다. 이후 30일 귀국해 그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