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24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SK와 모비스가 나란히 18승8패로 공동 선두에 자리한 가운데 후반기 초반 순위표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모비스, LG는 애런 헤인즈(32)가 출전 정지 징계로 나설 수 없는 틈을 타 SK를 넘는다는 복안이다.
헤인즈는 지난 14일 KCC전에서 김민구를 고의로 밀쳐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2경기에 구단 자체 추가 3경기 징계를 더해 5경기에 뛸 수 없다. 18일 KGC인삼공사전에서 헤인즈의 공백 속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SK는 앞으로 4경기를 더 외국인 선수 한 명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헤인즈는 내년 1월9일 전자랜드전부터 코트를 밟을 수 있다.
모비스는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갈 기회다. 전반기 동안 빡빡한 일정 탓에 연승 이후 연패 그리고 연승, 연패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후반기 초반 일정은 나쁘지 않다. 24일 원주에서 동부와 맞붙고 4일을 푹 쉰 다음 울산 홈에서 KT를 상대한다. 야전사령관 양동근이 발목 부상을 털고 조금씩 감을 찾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LG는 올스타전에 주전 삼총사 김시래-문태종-김종규가 모두 출전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지만 패기로 뭉친 팀인 만큼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넘보고 있다. 공동 선두와의 승차는 불과 0.5경기다. 25일 창원 홈에서 4대4 트레이드로 전태풍이 합류하는 KT와 첫 경기를 치르는 것이 부담이지만 이후 한 수 아래의 27일 삼성, 29일 KCC, 1월1일 동부를 만나기 때문에 고비를 넘기면 연승 가도를 달릴 수 있다.
헤인즈 없이 후반기 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SK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자세다. 김선형은 “앞으로 4경기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헤인즈가 없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코트니 심스와의 호흡을 잘 맞추면 나중에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은 유례 없는 SK-모비스-LG 3강 체제로 선두 싸움이 가장 볼만하다. 전문가들은 “SK와 모비스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였지만 두 팀이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크게 강 화된 느낌이 들지 않아 다크호스로 꼽혔던 LG까지 선두 싸움에 가세했다”고 내다봤다.
한편 KBL은 이번 주 내 반도핑위원회를 열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김도수(32ㆍ오리온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기로 했다. KBL이 운용하는 자체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도핑 테스트에서 처음으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한 라운드(9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받는다. 두 번째는 18경기, 세 번째는 54경기(한 시즌)로 출전 정지 제재가 가중되며 네 번째 적발 때는 영구제명 처분이 내려진다. 김도수는 리그 차원에서 시행한 무작위 검사에서 양성 반응 판정을 받았다. 김도수는 반도핑위원회를 통한 소명 절차 과정에서 경위를 설명할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