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9년 만에 돌아온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부활을 꿈꿨지만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2개월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 동안 선두에 있던 팀이 10위까지 추락하는 것을 보면서 누구보다 마음을 졸여야 했다.
‘산소탱크’ 박지성(32ㆍ에인트호벤트)이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 활약하면서 2연승으로 기분 좋게 2013년을 마무리 했다.
박지성은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18라운드 ADO 덴하흐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전반 8분 기막힌 발리슛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시즌 3호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박지성이 활약한 에인트호벤이 덴하흐를 2-0으로 꺾고 지난 16일 위트레흐트전 5-1 대승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최근 정규리그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부진에 시달리다 지난 경기에서 수렁에서 탈출한 에인트호벤은 리그 성적 7승5무6패 승점 26점을 기록, 18개 팀 가운데 7위로 올라섰다. 선두인 아약스(11승4무3패)와는 승점 11점 차다. 무엇보다 박지성이 돌아온 뒤 팀이 2연승을 올리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사실 박지성은 올해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새롭게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지만 팀이 강등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무엇보다 경기에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지난 6월 김민지 SBS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이 알려진 뒤에도 박지성은 수 차례 결혼설, 결혼으로 인한 은퇴설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8월 9년 만에 친정인 에인트호벤으로 돌아온 박지성은 절치부심했다. 9년 전 함께 동료로 뛰었던 필립 코쿠 감독이 어느새 사령탑을 잡고 있던 팀에서 박지성은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고참 선수가 됐다.
그러나 박지성은 지난 9월29일 알크마르와의 경기 중 발목 부상을 당하며 두 달 넘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을 오가며 재활에 매진하던 박지성은 지난 16일 에인트호벤에 복귀해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고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은 조만간 국내에 들어와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19일 열리는 아약스와의 라이벌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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