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불안해 한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5연승을 달리고도 환하게 웃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22일 안산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3-2의 진땀승을 거뒀지만 경기력 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빠지니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우리가 할 것조차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라이트 공격수인 박철우는 지난 10일 러시앤캐시전에서 왼쪽 새끼손가락 탈구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수술대에 오른 박철우는 2월이나 되어야 정상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블로킹과 공격적인 부분이다. 점프력이 좋은 박철우는 상대 레프트 공격수 앞에 서면 유효 블로킹을 곧잘 잡아줬지만 신인 김명진이 출전하면 상대가 마음 놓고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신 감독은 “상대 레프트를 전혀 잡아주지 못하니 (상대가)경기를 할수록 기가 산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이어 “이선규가 백A 속공을 때릴 때 철우가 라이트에 있으면 블로킹이 못 붙는다. 그런데 지금은 블로킹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더라”면서 “(유)광우가 명진이에게 과감하게 빼줘야 하는데 믿지를 못하니 공을 못 준다”고 지적했다. 유광우도 “솔직히 철우의 공백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철우는 2단 볼도 잘 처리하지만 아무래도 명진이는 신인이다 보니 완벽히 세팅된 볼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박철우가 빠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레오의 공격 비중이 더욱 늘었다. 50% 중반대를 상회하던 공격 점유율은 박철우가 출전하지 못한 2경기에선 65%대까지 치솟았다. 레오의 컨디션이 조금만 떨어지거나 상대의 집중견제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러시앤캐시전에서 1, 2세트에 레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삼성화재는 패배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4세트 들어 레오가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삼성화재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서브 리시브 라인의 불안감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이강주를 데려왔지만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김강녕과 돌아가면서 코트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은 “결국은 강주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좀 더 과감하게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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