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윤석민(27ㆍ전 KIA)이 전격 귀국했다. KIA는 깜짝 귀국한 윤석민의 국내 복귀를 타진한다.
윤석민은 22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조용히 입국했다. 지난 10월14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출국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일부 지인들만 알고 있던 깜짝 귀국이었다. 아직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윤석민은 다시 한 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KIA는 곧바로 윤석민과 접촉했다. 그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동선을 파악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KIA 수뇌부와 윤석민은 23일 서울 모처에서 가벼운 티타임을 가질 예정이다.
KIA 관계자는 “윤석민과 모처럼 만나는 자리인 만큼 안부 정도를 주고 받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본인이 한국에서 뛰겠다고 하면 무조건 잡는다는 게 구단의 방침”이라며 “국내 다른 팀에게는 안 뺏길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윤석민은 국내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관심을 드러낸 구단은 원 소속팀인 KIA와 롯데. 일부 다른 팀들도 다양한 각도로 셈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구관계자는 “윤석민이 국내에서 뛴다면 몸값은 최소 100억원”이라고 했다.
윤석민은 선발로 최소 두 자릿수 승수, 마무리로는 최소 30세이브가 가능하다. 마운드가 약한 팀들은 당연히 군침을 흘릴 만한 자원이다. 이번에 FA를 2명씩 영입한 한화, NC를 제외하면 모든 팀들이 윤석민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만 영입한다면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완전히 포기한 상황은 아니다. 일본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꽤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거물급인 다나카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아 FA 시장에 나온 다른 투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꼴이다.
어차피 긴 시간이 필요한 싸움이다. 전문가들은 “윤석민이 올해 성적과 부상 이력 탓에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면서 “윤석민이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면 그의 거취 문제는 해를 넘길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KIA는 윤석민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볼 계획이다. 귀국 다음날 바로 접촉한 만큼 “우리 팀에 남아달라”는 속마음도 당연히 전달할 것이다. 결국 모든 키는 윤석민이 쥐고 있다. 야구규약상 1월15일까지 계약해야만 팀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있지만, 반드시 이 때까지 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법도 없다. 과거에는 1월15일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그 해 출전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hksp.co.kr
함태수기자 ht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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