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가 '뇌관'으로 가세할 내년 텍사스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는 지뢰밭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엠엘비 닷컴(MLB.com)은 추신수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22일(한국시간) 내년 텍사스의 예상 라인업을 미리 그려 보며 전력을 점검했다. 올 시즌 신시내티에서 1번 중견수로 주로 나섰던 추신수는 텍사스에서는 톱타자와 함께 좌익수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됐다.
텍사스는 2010∼2012년 아메리칸리그 4위를 유지하던 팀 출루율이 지난 시즌 7위(0.323)로 떨어져 공격의 첨병이 절실했다. 올해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전무한 텍사스를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0.423)에 빛나는 추신수가 이끈다면 호타준족이 즐비한 타선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 MLB.com은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유격수 엘비스 안드루스(25)가 2번에 배치돼 추신수와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애드리언 벨트레(34ㆍ3루수)-프린스 필더(29ㆍ1루수)-알렉스 리오스(32ㆍ우익수)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구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6번엔 미치 모어랜드(28ㆍ지명타자)가 자리 잡고, 지오바니 소토(30ㆍ포수)-주릭슨 프로파(20ㆍ2루수)-레오니스 마틴(25ㆍ중견수)의 7∼9번 하위 타순이 이어진다.
타선의 핵심은 새로 영입한 1번 추신수와 4번 필더다. 올해 조시 해밀턴(32)과 마이크 나폴리(32) 등 강타자들을 줄줄이 떠나 보낸 텍사스는 팀 득점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1위(808개)에서 올해 7위(730개)로 떨어졌다. 2득점을 넘기지 못한 경기가 54차례나 될 만큼 팀 컬러가 퇴색됐다. 시즌을 마치고는 간판스타 가운데 하나인 이언 킨슬러(31)를 디트로이트에 내주고 필더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왼손 슬러거인 필더를 4번으로 고정시키고 '출루 기계'추신수를 전면에 내세워 공격력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다. MLB.com은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의 오프시즌 전력 보강 화두는 무조건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홈런 21개와 도루 20개, 안타 162개, 2루타 34개, 볼넷 112개 등 흠잡을 데 없는 추신수의 올해 기록을 열거하며 "높은 출루율 이상의 타자"라고 극찬했다.
타선이 부활한다면 텍사스는 내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르빗슈 유(27)와 데릭 홀랜드(27)의 '원투 펀치'가 이끄는 선발진과 네프탈리 펠리스(25), 로비 로스(24), 태너 셰퍼스(26)가 책임지는 불펜 등 마운드는 이미 리그 상위권 수준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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