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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첫 주 관객 170만명… '1000만 클럽'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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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첫 주 관객 170만명… '1000만 클럽' 가능할까

입력
2013.12.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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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의 흥행 신화를 재현할 것인가, 짧은 돌풍에 그칠 것인가. 지난 18일 개봉한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초반 흥행 바람을 일으키며 충무로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영화계 일각에선 이 영화가 지닌 인화성 때문에 1,0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하다는 때이른 전망이 나온다. 500만 관객까지는 어렵지 않으나 700만 이상 관객은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변호인'은 22일 170만 관객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21일까지 '변호인'을 찾은 관객은 120만8,359명이다. 21일 하루만 54만1,610명이 들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관객 수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호인'은 개봉 첫 주 170만 관객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속물 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사로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담아낸 송강호의 열연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등이 어우러져 나온 흥행 결과라는 분석이 따른다.

'변호인'의 첫 주 개봉 성적은 '7번방의 선물'과 닮은 꼴이다. 지난 1월 개봉해 올해 최고 흥행 영화(1,281만776명) 자리를 지키고 있는 '7번방의 선물'은 개봉 첫 주 173만9,917명의 관객을 모았다. '변호인'은 지난해 1,000만 클럽에 가입한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3,291명)와 비교하면 조금은 빠른 흥행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해'는 개봉 첫 주 127만9,367명을 기록했다. 수요일 개봉한 '변호인'과 '7번방의 선물'과 달리 '광해'는 목요일 개봉했다. '광해'의 개봉 둘째 주 월요일(개봉 5일째)까지 흥행 성적은 146만8,422명이다. 이런 수치들은 '변호인'이 1,000만 영화 후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1,000만 내외의 관객을 모은 '도둑들'(1,298만3,330명)이나 '설국열차'(934만1,572명), '관상'(913만4,114명)과 비교하면 '변호인'의 첫 주 흥행 성적은 빛이 바랜다. '도둑들'은 첫 주 286만6,756명을 모았고, '설국열차'는 329만6,198명이 봤다. '관상'도 259만9,584명을 기록하며 '변호인'보다 많은 관객을 개봉 첫 주 동원했다. 560만 관객 언저리에서 종영을 맞은 '숨바꼭질'(560만4,018명)과 '더 테러 라이브'(557만9,579명)의 첫 주 성적도 각각 212만6,114명과 183만6,725명으로 '변호인'보다 앞섰다.

'변호인'의 1,000만 관객 가능성을 점치는 영화인들은 이 영화의 잠재적 폭발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의 극장 밖 상황이 '변호인'의 흥행 가속에 힘을 보태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철도 노조 파업 사태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운동 등으로 분출된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변호인'의 흥행몰이와 맞물리면 1,000만 관객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변호인'에 열광하는 관객이 있는 만큼 애써 외면하려는 관객층도 꽤 있기에 흥행가도가 순탄치만은 않다는 의견이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많은 50대 관객은 쉬 움직이지 않아 500만 관객을 넘은 뒤 뒷심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의 관계자는 "1,000만 영화는 결국 뒷심이 중요하다. 50대 이상이 움직이는 개봉 3주째에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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