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시민들이 집단민원까지 제기했던 목포 한 예식장 주차장에 상가가 조성되면서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예식장은 이전에 교통환경영향평가에서 불허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데다 이번 신축 허가 과정에서 목포시의회 C의원이 운영하는 설계사무소가 설계용역을 맡아 의혹이 가중 되고 있다.
22일 목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4일 석현동에 위치한 A예식장이 주차장과 조경시설로사용했던 연면적 1,583㎡ 지상2층(소매점, 일반음식점)에 근린생활시설건축을 허가했다.
A예식장은 사업장 부지를 기존 9,158㎡에서 9,110㎡로 48㎡를 줄였지만 주차대수는 146면에서 158면으로 늘려 지난 9월 4일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완료 했다.
이에 A예식장 인근 주민 209명은 지난달 21일 예식장 주변 교통이 혼잡하여 주말에는 이 근처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변해 건축허가를 취소하고 예식장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시민들에게 지불해야 한다며 목포시에 집단민원을 접수했다.
실제 이 예식장 인근 주민들은 주말만 되면 결혼식 하객들이 아파트 주차장을 사용해 주차난이 가중되고 편도 4차선 도로 중 2개 차선은 하객 버스와 승용차 등이 차지해 불편하다며 오래전부터 민원을 제기했다.
A예식장 인근에 있는 우진아파트 주민 백모(61)씨는"석현 사거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평소 5분이면 가능했던 도로가 주말이면 30분 넘게 소요되고 예식장 주차장 출입구가 차들로 뒤섞이면서 자동차 경적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며 "주차장을 줄어든 곳에 대형 음식점과 마트가 들어오는 건물을 허가한다는 것은 시가 예식장에 특혜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또 근화네오빌에 사는 주부 김모(43)씨는"주말만 되면 목포시민들 조차도 이 지역에 오기를 꺼려한 곳에 건축물 허가를 추가로 내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도대체 어떤 힘이 작용해 과거에는 반려됐던 곳에 이번에는 허가를 얻을 수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부지 480평에 건물이 신축되면서 오히려 주차면 12대가 늘었고 과거에 교통영향평가가 반려됐던 같은 장소에 목포시의원이 설계를 맡으면서 허가가 난 점 등이다.
A예식장 관계자는 "신축건물부지는 당초 주차장 부지가 아니었는데 주차장으로 사용했다"며"통로와 진입 등을 재정비해 주차대수는 오히려 더 늘었다"고 말했다.
목포시 관계자는"최근 교통영향평가과정에서는 주차대수를 158대로 늘렸기 때문에 허가를 내 줄 수 있었다"며"교통체증을 최대로 줄일 수 있도록 지도감독 하겠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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