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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는 해양경제영토 개척의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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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는 해양경제영토 개척의 선봉장”

입력
2013.12.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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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영토는 좁지만 바다는 넓습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해상상업제국’을 건설한 장보고의 후예답게 해양경제영토 확장과 개척으로 해양강국을 건설하겠습니다.”

장보고가 부활하고 있다. 1,200여 년 전 당나라와 일본, 중동지역까지 연결된 장보고의 해상무역항로 구축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해양경제영토 확장ㆍ개척 정책이 장보고의 해양상업제국과 오버랩(overlap)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진숙(57ㆍ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에는 북극항로 개척과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 해양수산자원기지 확보 등 해양경제영토 확장과 개척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해양경제영토 개척은 창조경제와 궤를 같이 하는 2014년 해수부의 그랜드 플랜”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1999년 이른바 장보고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최근 정부차원에서 이를 부활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해양경제영토 개척을 위한 진지(陣地) 구축도 가시화 단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북극이사회 정규 회원국이 됐다. 지난 10월에는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선박회사로는 최초로 북극 뱃길을 열어 북극항로 운항 기술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또 내년 2월에는 남극에 장보고과학기지가 준공된다. 우리나라는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비롯 북극 다산과학기지와 함께 남ㆍ북극에 3개의 기지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윤 장관은 “이 같은 성과를 통해 극지연구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선도국가로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지난 7월 국내 기술로 제작한 심해저 광물 채광 로봇인 ‘미내로(minero)’가 수심 1,380m 해저에서 채굴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해양자원 확보를 위한 위한 해저개발ㆍ연구에서도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특히 장보고 프로젝트 부활을 강조했다. 그는“정부가 해양강국 건설을 상징하는 인물로 장보고를 선택한 것은 역사적인 의미도 중요하지만 최근 장보고에 대한 평가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에드윈 라이샤워 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장보고를 ‘해상상업제국을 건설한 무역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일본 천태종의 고승 옌닌(圓仁)은 교토에 있는 적산선원(赤山禪院)에 장보고의 화신(化身)으로‘적산대명신(赤山大明神)’상을 세워 재신(財神)으로 모시도록 했다. 또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장보고 기념관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지난해 20만 명에서 올해 50만 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장보고가 재물을 가져다 주는 신’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중국 대륙에 ‘장보고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윤 장관은 “중국 대륙의 장보고 열풍을 국내로 끌어 들이면, 크루즈산업과 요트 등 해양레저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해 내년부터는 이를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해수부가 거둔 성과에 대한 평가와 내년 각오도 피력했다. 윤 장관은 “올해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 수립을 비롯해 북극항로 시범 운항 성공과 한중 불법어업 근절 공동노력 합의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논란에 따른 수산물 소비위축과 적조 피해, 해운산업 침체와 유동성위기, 해운보조금 설립 및 경제특별구역도입 미흡 등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윤 장관은 “내년에는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펴는 한편 해양자원을 포함한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창조경제에 이바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종=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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